반려동물 질병 판독도 AI 라벨링 쓴다…'메디라벨' 도입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1.08.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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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질병 판독도 AI 라벨링 쓴다…'메디라벨' 도입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그래디언트가 서울아산병원·전북대병원과 의료 데이터라벨링 소프트웨어 '메디라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의료 AI 분야에서 데이터라벨링은 MRI나 CT를 촬영해 획득한 의료영상 자료에서 종양의 위치·크기 등을 체크한 뒤 컴퓨터에 학습(머신러닝)시켜 데이터를 축적하는 전처리 작업을 일컫는다.



메디라벨은 기존 소프트웨어 대비 최대 10배 빠른 속도를 확보했다. 미세한 크기의 염증이나 결절을 찾아내는 '오토 디텍션', 경계선을 정확히 잡아주는 '스마트 펜슬', 라벨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머지 영상자료의 영역도 자동 예측하는 '3D Fill' 기능 등이 탑재됐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메디라벨을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의 예측과 판독에 사용한다. 전북대병원은 메디라벨을 통해 반려동물 및 야생동물의 질병 예측을 위한 데이터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인그래디언트 관계자는 "동물의 경우 사람과 달리 의사소통이 어려워 진료가 쉽지 않았다. AI 영상 라벨링 기술을 사용하면 반려동물의 다양한 질병을 확인하고 판독 범위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메디라벨은 사용자 상호작용을 분석해 그 다음 패턴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진단을 내리거나 정답을 제안하지 않고 사용자 패턴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알고리즘 성능이 개선돼 수의학은 물론 모든 의료분과에 사용 가능하다고 인그래디언트는 설명했다.

이준호 인그래디언트 대표는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 전북대병원 의료진과도 계약을 맺게 되면서 의료 AI 고도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며 "의료시장의 첨단화에 도움이 되도록 메디라벨 성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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