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클라우드기술지원단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NIA 사무실에 위치한 백신예약 시스템 상황실에서 본인인증 수단 별 실시간 트래픽 유입량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차현아 기자
앞서 만 50세 이상 백신 사전예약 접수과정에서 잇따라 접속장애와 지연현상이 발생한 만큼, 과기정통부와 NIA는 지난달 23일부터 개선작업에 나섰다. 이달부터 약 1700만명에 달하는 만 18~49세의 백신예약을 앞둔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LG CNS와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베스핀글로벌 등 민간 기업도 작업에 참여했다.
김 단장은 "그만큼 시스템 밖에서 본인인증 기관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며 "인증수단을 추가해 데이터는 분산하고, 유연한 클라우드 환경으로 본인인증 시스템을 전환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이 긴급 투입됐다"고 말했다. 참여 민간기업도 이통3사와 쌍용정보통신, KCB, 에스티시랩, 나이스정보통신 등 총 18개까지 대폭 늘어났다.
110여명에 달하는 민관 기관 전문가들은 지난 7월 말부터 2주 간 시스템 개선에 매달렸다. 만 18~49세 접수가 시작된 9일 오후 8시 직전까지도 신규 기능개발부터 해킹 대응훈련, 시스템 오픈 상황을 가정한 리허설이 쉴틈없이 이어졌다. 정부와 민간 전문가 등 수많은 인력이 협업에 나섰지만, 김 단장은 "각자의 위치에서 일사분란하게 대응해준 덕분에 필요한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신예약 시스템 먹통사태는 정부에도 과제를 남겼다. 김 단장은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만큼 비상상황이 계속 발생할 것이고 그때마다 정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며 "백신예약이나 온라인 개학처럼 긴급한 국가 단위 프로젝트일수록 정부가 신속하게 민간 기업과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애자일(agile, 민첩한) 대응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