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급한데, 배 없어 발 '동동'…중기전용 선복 3배 늘린다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1.08.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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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코앞', 8월 임시선박 13척 투입

(부산=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6.29/뉴스1   (부산=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6.29/뉴스1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백신 배포이후 가파른 세계경제 회복으로 해외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 이달 13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월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중소기업 전용선복도 약 3배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제4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수출입 물류 동향 점검 및 추가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이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은 코로나19 백신이 배포된 후 세계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해상운임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999포인트를 기록했던 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4226포인트로
4배 이상 올랐다.



항만 적체에 따른 선복 부족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운항스케줄 준수율은 지난해 6월 77.7%에서 지난 6월 39.5%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연초 발생한 컨테이너 부족 등으로 배가 제때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달 13척의 임시선박을 공급한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대목을 앞두고 원활한 수출을 돕기 위해서다. 9월 이후에도 최소 6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지난 6월 이전의 2~4배 수준이다.

중소기업 전용선복도 주당 48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1300TEU로 2.7배 확대한다. 미주지역으로 향하는 선복은 주당 430TEU에서 1130TEU로 확대한다. 미국발 정기선박에 주당 100TEU를 중소기업 몫으로 추가 배정하고 추가투입되는 임시선박에 1회당 600TEU를 별도로 공급한다. 동남아로 향하는 정기선박에도 주당 120TEU를 신규로 배정한다.


또 중소기업이 추가적인 운임상승 걱정 없이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장기운송계약 물량 350TEU를 지정하고 운임비 지원도 병행한다.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기업당 최대 2000만원 규모 물류바우처를 발급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에 농기계와 코일, 케이블 드럼, 기계류 등 중소기업 화물을 선적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이를 동반성장지수에 반영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대중소 상생형 운송지원 사례를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물류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이달말부터 물류전용 수출바우처 예산 142억원을 신속집행해 중소기업 1013개사 대상으로 운송비를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긴급경영안정자금 1000억원을 투입해 기업당 최대 10억원까지 대출하고 운임이 지난 6개월간 50% 넘게 오른 기업에 대해서는 300억원 규모 수출촉진자금대출을 지원한다. 수출촉진자금대출은 기업 규모별로 이자율을 중견기업 0.3%포인트, 중소기업 0.5%포인트 낮춰준다.

물류관련 피해기업 대상으로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한도를 최대 2배 확대하고 단기수출보험금 지급기간을 현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한다.

늘어난 물량으로 항만이 적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산항 신·북항에 수출화물 임시 보관장소를 늘리고, 신항 웅동 배후단지에는 영구 장치장을 구축한다.

정부는 이밖에도 선·화주간 정보비대칭 해소를 위한 통합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운임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을 돕기위한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앞으로도 관계부처 비상대응 TF를 통해 선복확보, 운임지원 등 지원 대책을 착실히 이행하여 물류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상생형 물류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도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여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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