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특허 출원 총 302건 중 등록은 13건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21.08.12 11:00
글자크기

특허청, 국내기업 및 연구소 국가 연구개발사업 지원받아 개발 박차

지난해 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코로나19 치료제 월별 특허출원 동향./자료제공=특허청지난해 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코로나19 치료제 월별 특허출원 동향./자료제공=특허청


코로나19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를 치료제 개발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 및 연구소들도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며 관련 특허 출원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특허는 발병 초기인 지난해 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총 302건이 출원됐다. 이중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로 특허 등록된 출원은 총 13건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특허를 받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레그단비맙, 항체치료제) 1건과 동화약품의 DW2008S(쥐꼬리망초 유래 신약) 등 임상이 진행 중인 특허 2건, 부광약품의 레보비르(클레부딘, 약물재창출) 등 임상 2상이 종료된 특허 1건 등이 포함됐다.



특허 출원인별로는 국내 제약사 등 기업이 147건, 정부기관 및 출연연구소가 66건, 대학이 55건, 개인이 30건, 외국인이 4건이다.

국내 기업의 특허출원이 전체 출원 중 48.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정부기관 및 연구소 21%, 대학 18% 등 순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특허는 국제출원 후 31개월 이내 국내 출원해야 돼 대부분 아직 국내 단계에 진입하지 않은 상황으로 추정된다.

국내 출원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유효성분에 따라 화합물, 항체의약품, 천연물 등으로 나뉘는데 각각 100건, 69건, 69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단기간 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 의약품을 활용한 약물 재창출 방식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기반으로 출원된 건이 전체(302건)의 25.8%(78건)를 차지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따른 특허 출원이 전체 출원의 15%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활발한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를 가동하며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을 전폭 지원하고 있는 것이 탄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곽희찬 특허청 약품화학심사과 심사관은 "과거 신종플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데는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의 개발이 절실하다"며 "국내외 제약사들 뿐만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도 신물질개발, 항체치료제, 약물재창출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관련 특허출원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