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인플레 우려에도 사상 최고치… 국내 바이오株 주목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8.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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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딛고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국내 증시 상승이 예상되나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주 급락에 따른 바이오주의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30포인트(0.62%) 오른 3만5484.97로 마감, 전날에 이어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대형주 중심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는 전날보다 10.95포인트(0.25%) 오른 4447.70으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95포인트(0.16%) 내린 1만4765.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7월 CPI(소비자 물가지수) 데이터에 영향을 받았다. 인플레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뉴욕 증시는 또다시 사상최고 기록을 썼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대비 연간 5.4% 상승했다. 이는 전월과 같은 상승 속도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소비자 물가지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를 주도한 품목이 대부분 경제 정상화 관련 품목이라는 점에서 관련 종목이 상승하고 언택드 관련주가 하락했다"며 "한국 증시에서도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주가 미 증시에서 부진하기는 했으나 국내 관련주의 낙폭이 컸고, 미국 경제 정상화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 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반도체주 등 IT(정보기술) 업종의 급락이 부진했던 바이오주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를 대형주를 필두로 리스크가 크지 않았던 IT 업종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데는 외국인과 기간의 국내 증시에 대한 추세적 순매도 영향이 추정된다"며 "결과적으로 업황 우려 외에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매수 기조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IT 업종이 시장을 주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종 하락의 이유로는 '피크 아웃(고점 이후 하락)' 우려가 제기된다. 반도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고 현재 업황 및 국내 수출도 순항을 지속하고 있지만, 경기 선행 지표 상당 부분이 단기 피크 아웃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할 때 피크 아웃 우려는 이미 반영한 바이오 업종으로 수급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결국 시장 자체의 피크 아웃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업종을 찾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이미 작년 말에 피크아웃 우려를 반영한 바 있고 장기 언더퍼폼(벤치마크 대비 수익률 하회)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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