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수입 전기차 판매 20% '뚝' 왜?..현대차·기아는 질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8.1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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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사진제공=기아EV6/사진제공=기아


올 들어 호조세를 보이던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하반기 들어 20% 이상 줄었다. 연식변경에 따른 재고 소진과 신차대기 수요 등이 생기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 전기차는 지난달 494대(테슬라 제외)가 팔렸다. 전년 동월 대비 22.8% 줄어든 수치다. 내수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온 한국GM 쉐보레의 볼트EV,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MATIC', 아우디 이트론(e-tron) 55 콰트로, 포르쉐 '타이칸 4S' 등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모델들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인 결과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수요가 주춤했던 볼트EV(70대)는 24.7%, 연식 변경으로 재고 물량만 판매 중인 'EQC 400 4MATIC'(3대)는 98.0% 판매량이 빠졌다.



이트론 55 콰트로는 57대가 팔리며 월간 판매 규모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7월 출시와 함께 394대가 팔린 탓에 8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입전기차 1위인 테슬라를 제치기도 한 포르쉐 '타이칸 4S'는 6월 182대에서, 7월 17대로 급감했다. 지난 6월말부터 한달간 리콜 이슈로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란게 포르쉐측 설명이다.

수입전기차는 이들 모델을 앞세워 올 상반기(1~6월)에 266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4% 늘어난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7월까지 누적판매량도 전년 대비 47.5% 증가한 3160대를 기록했다.



아우디 e-트론 GT/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아우디 e-트론 GT/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G80 전동화 모델/사진제공=제네시스 브랜드G80 전동화 모델/사진제공=제네시스 브랜드
KAIDA 회원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테슬라도 지난달 재고물량 부족으로 22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테슬라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4.3% 증가한 1만1629대를 판매해 수입차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테슬라가 상반기에 1만대를 넘게 판매한 것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현대차 (250,000원 ▼2,500 -0.99%)·기아 (116,600원 ▲400 +0.34%)의 전기차 흥행질주는 하반기에도 이어졌다. 7월 판매량이 6607대(현대차 4889대+기아 171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7.6% 급증했다.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3447대)를 비롯해 같은 기간 3~4배 판매량이 늘어난 현대차·기아 1톤 전기트럭 포터Ⅱ 일렉트릭(1408대)·봉고Ⅲ EV'(933대), 기아 니로(785대)가 전체 수요를 견인했다. 현대차·기아의 1~7월 누적 판매량도 3만1153대(현대차 2만572대+기아 1만5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9.0% 증가했다.

남은 하반기엔 국내·외 업체간 전기차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물론 한국GM과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3사의 주력 전기차 모델들이 연이어 출시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제네시스 G80 전동화모델 판매에 나섰고, 기아는 사전계약만 3만대를 넘긴 첫 전용 전기차 EV6를 공식 출시했다.


한국GM도 이날 브랜드 최초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볼트EUV와 2022년형 볼트EV에 대한 상세 제원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벤츠도 소형 SUV 전기차 'EQA'를 출시했고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S'도 선보인다. BMW는 이미 iX와 i4의 사전예약에 들어갔고, 아우디도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과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e-트론 GT 모델을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전기차 정부 구매보조금 재조정도 마무리되고 7월 일시적인 조정도 끝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간 경쟁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뉴 EQS'/사진제공=벤츠코리아 '더 뉴 EQS'/사진제공=벤츠코리아
i4/사진제공=BMW i4/사진제공=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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