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까치 공격 피하려다 넘어진 엄마...생후 5개월 아기 사망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8.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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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생후 5개월 여자아이를 안고 있던 엄마가 까치의 공격을 피하려다 넘어지면서 아이가 머리를 다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호주 까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호주에서 생후 5개월 여자아이를 안고 있던 엄마가 까치의 공격을 피하려다 넘어지면서 아이가 머리를 다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호주 까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주에서 생후 5개월 여자아이를 안고 있던 엄마가 까치의 공격을 피하려다 넘어진 게 비극으로 연결됐다. 엄마 품속의 아이가 머리를 다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글린더먼 공원에서 시몬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생후 5달 된 딸 미아를 안고 산책하던 중 까치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공격을 피하려다 넘어졌고 이때 품에 안고 있던 미아가 머리를 다쳤다. 미아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호주 까치는 사람이나 산책 중인 반려견까지 무차별 공격을 할 정도로 호전적이고 포악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있다. 브리즈번에서는 7월부터 12월까지가 까치들의 번식기다. 이 시기에 자신들의 둥지에 있는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특히 브리즈번의 까치들은 크기가 최대 40㎝에 달해 공포의 대상이다.



브리즈번의 까치경보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퀸즐랜드주에서만 1231건의 까치 습격이 보고됐다. 호주 전역에서는 매년 2000~3000건 정도 까치 공격 사고가 발생한다. 까치에게 공격받은 사람들 가운데 10명 중 1명꼴로 부상을 당했다.

지난 2019년에는 시드니에 사는 76세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까치의 공격을 받아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사망했으며, 2018년에는 퍼스에서 유모차에 타고 있던 아기가 까치의 공격으로 거의 실명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호주 까치는 정부 보호를 받는 지역 토착종으로 분류된다. 이들을 죽이거나 까치 알을 포획하는 것은 불법으로 처벌받고 있다.


미아의 사고 이후 얼마 뒤 같은 장소에서 까치의 공격으로 사람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하자, 애드리언 시리너 브리즈번 시장은 공원에서 일어나는 새 공격에 대한 의회의 관리 상황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미아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토착종을 보호하지만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아의 가족들은 미아의 장례비 충당을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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