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김제덕' 포상금만 11억..金싹쓸이 양궁에 진심보인 '정의선'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8.1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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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10일(화) 2020 도쿄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재확인한 국가대표 선수단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대규모 온택트(Ontact)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정의선 양궁협회장(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박채순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비롯 선수단에 포상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10일(화) 2020 도쿄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재확인한 국가대표 선수단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대규모 온택트(Ontact)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정의선 양궁협회장(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박채순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비롯 선수단에 포상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


'안산 7억원, 김제덕 4억원, 김우진 2억원...'

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가 최근 막을 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 혼성 단체전 첫 금메달, 한국 하계대회 첫 3관왕 등 세계 양궁 역사를 새로 쓴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에 통 큰 포상으로 보답했다. 지난 10일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그룹과 양궁협회가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전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 한 쾌거를 축하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한 대표단을 격려하기 위해 양방향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온택트(Ontact)' 방식으로 진행한 환영회 자리에서다.

이번 행사엔 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를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들과 가족들, 박채순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포함한 지도자와 가족들, 지원 스태프, 상비군 선수들, 서향순·박성현·기보배 등 역대 메달리스트, 장영술 한규형 부회장을 포함한 양궁협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신치용 국가대표팀 선수촌장은 물론 김걸 현대차그룹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110,400원 ▼1,800 -1.60%)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234,500원 ▼500 -0.21%)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31,500원 ▼550 -1.72%) 사장 등 현대차그룹 사장단도 함께 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양궁이 도쿄대회에서 거둔 쾌거에 우리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해외에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면서 "이는 투명한 협회 운영과 공정한 선수 선발이라는 두 가지 변함없는 원칙을 기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머뭇거림 없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대한민국 양궁에 대한 찬사일 것"이라고 격려한 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 지원 스태프, 상비군, 양궁협회 관계자들을 포상했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개인전 금메달 3억원·단체전 금메달 2억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 막내로 3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는 7억원, 2관왕을 차지한 김제덕 선수는 4억원을 포상금으로 챙기고, 단체천 우승을 이끈 오진혁·김우진·강채영·장민희 선수는 각각 2억원을 지급받는다. 직전 대회였던 브라질 리우올림픽 땐 개인전 우승자에게 2억원, 단체전 우승자에겐 1억5000만원의 포상금이 각각 지급됐다.



안산 선수는 "언니들과 함께 이뤄낸 여자 단체전 금메달이 가장 마음에 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 시합을 즐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잘 지도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정의선 회장님께서 개인전 아침에 '굿 럭'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행운을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달을 딴 대표팀 6명에겐 본인의 선택에 따라 올해 출시된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나 프리미엄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제네시스 GV70 중 1대가 증정된다. 아울러 지도자, 지원 스태프 및 양궁협회 임직원들에게도 성과와 기여도에 따라 포상금이 지급된다. 특히 도쿄대회 국가대표 선수 6명과 지도자, 지원 스태프, 상비군, 양궁협회 임직원 모두에겐 제주 여행권도 제공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도쿄대회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준비가 이뤄졌다"며 "대회 개최 연기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거친데다 국제대회 참가를 통한 실전 감각 유지도 힘들었고, 선수들은 수개월 동안 가족과 면회도 없이 선수촌 내에서만 머물러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위기와 변수를 극복하고 등 세계 양궁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수립한 점이 포상에 반영됐고,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 19 확산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물한 감사의 의미도 담겼다"며 "한국양궁의 또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더 큰 목표에 도전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영회에 참석한 이기흥 회장은 "우리 양궁팀의 눈부신 성과는 양궁 선수들과 지도자, 협회가 혼연일체 된 노력의 결과"라며 "우리 국민들께 큰 기쁨과 긍지를 선물해주신 한국 양궁에 한국 체육계를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축사를 했다.

우거 에르드너 세계양궁연맹 회장도 영상을 통해 "한국 양궁팀의 성공은 기념비적인 업적"이라며 "정의선 회장은 도쿄에서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세계 양궁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 최초 LA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서향순 전 국가대표도 "한국 양궁의 위상 상승이 너무 자랑스러웠고, 앞으로도 영원할 것으로 믿는다"며 후배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10일(화) 2020 도쿄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재확인한 국가대표 선수단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대규모 온택트(Ontact)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박채순 양궁 국가대표 총감독을 비롯 국가대표 선수단이 정의선 양궁협회장(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부터 포상금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10일(화) 2020 도쿄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재확인한 국가대표 선수단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대규모 온택트(Ontact)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박채순 양궁 국가대표 총감독을 비롯 국가대표 선수단이 정의선 양궁협회장(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부터 포상금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
"다리 뻗고 자" 정 회장 한마디에 울컥한 '안산'
한편 양궁대표팀 환영회 종료 직후 도쿄대회 메달리스트 6명은 현대차그룹이 주최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과 하는 공감토크(talk)'에 참여해 임직원들과 온라인 비대면으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안산 선수는 정 회장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안산 선수는 이 자리에서 "시상식에서 이미 울컥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 다리 뻗고자'라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셔서 더 울컥했다"며 "그날 다리 뻗고 편하게 잤다"고 정 회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앞서 정 회장은 올림픽 현장에서 응원하던 도중 짧은 머리와 과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사용했던 일부 표현을 두고 페미니스트라는 비판이 나오며 외풍에 흔들리던 안산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신경 쓰지말라"고 한 것도 두고두고 회자됐다. 당시 안산 선수는 "회장님 전화를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안산 선수는 이날 국민 스타가 된 소감에 대해 "이렇게 회자되는 것이 신기하고 너무 짧은 시간에 꿈을 이뤄 아직도 믿기지 않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2024 파리올림픽' 공식계정 포스터에 등장했다고 주변에서 알려줘서 봤는데, 소심하게 '좋아요' 눌렀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안산 선수와 혼성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을 일궈내며 2관왕에 오른 대표팀 막내 김제덕 선수도 "메달에 대한 욕심보다는 제 꿈과 목표에 중점에 두고 자신있게 경기에 나섰다"며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아가고 조금씩 성장하면서 출전한 대회여서 가치가 더 컸던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에서 "화이팅"을 크게 외쳤던 이유에 대해선 "긴장감을 낮추고, 팀 전체 분위기에 활력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최연소 병역 혜택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결승전에서 승리하고 금메달을 획득했고, 시상대에 올라갔을 때 드디어 병역혜택에 대해 실감했고 너무 좋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매경기마다 심장박동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집중력과 침착함을 보여줬던 김우진 선수는 "일단 도쿄대회 세트장과 거의 90%나 흡사한 세트장이 충북 진천 선수촌에 만들어져 있는데 여기서 훈련하면서 익숙해졌던 것 같다"며 "자신을 믿어 의심치 않고, 내가 있는 상황과 내가 쏘는 화살에 대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게 비법이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가 느끼기엔 긴장을 좀 했다"면서 "아무래도 심장박동 측정 기계가 오작동을 한 게 아닌가 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이끈 장민희 선수는 "생각지도 못한 (현대차 지원) 기술들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매우 놀라웠고, 모든 기술들이 경기력에 큰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고, 강채영 선수는 "(울산이 고향인데) 현대차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도쿄대회에서 9연패도 하고 남자단체 우승도 하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대표팀 주장인 오진혁 선수도 "현대자차그룹도 그렇고 우리 양궁대표팀도 그렇고 항상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는 관계로 앞으로도 세계 최고가 되는 그 자리에서 조금 더 우리 대한민국을 빛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이날 개인전 금메달 3억원·단체전 금메달 2억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이에 따라 3관왕 안산 선수가 7억원, 2관왕 김제덕 선수가 4억원, 오진혁·김우진·강채영·장민희 선수가 각각 2억원을 지급받는다. 직전 대회였던 브라질 리우올림픽 땐 개인전 우승자에게 2억원, 단체전 우승자에겐 1억5000만원의 포상금이 각각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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