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다크호스 'BNPL'···국내 확산 가능성은?](https://thumb.mt.co.kr/06/2021/08/2021081015085622079_1.jpg/dims/optimize/)
호주에서 출발한 BNPL, 미국·유럽으로 확대 조짐BNPL을 우리말로 바꾸면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로 규정해 볼 수 있다. 물건을 구입하고 나중에 대금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신용카드 서비스와 비슷하다.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한 신용등급 조회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진입 장벽이 더 낮은 것이다. 월 단위가 아니라 매주 혹은 격주로 나눠서 할부로 물건값을 지불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르다.
BNPL은 같은 영어권인 미국 결제 시장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스퀘어의 애프터페이 인수 결정과 함께 미국 대표 BNPL사인 '어펌'을 아마존에 이어 미국 이커머스 2위 업체 '쇼피파이'가 인수할 수도 있다는 설도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호주 에프터페이와 미국 어펌의 결제 대금은 각각 115.2%와 61.2%가 증가했다.
"무이자 할부 이미 있고, 규제 장벽 높아…국내서 BNPL만의 장점 찾기 어려워"BNPL 형태의 결제 서비스가 신용카드 결제가 보편화된 국내에서 통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BNPL만의 장점이 국내에서 특별히 경쟁력을 갖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인다.
미국이나 호주와 달리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발급이 크게 어렵지 않고, 이미 카드를 활용한 무이자 할부 거래가 활성화돼 있어서다. 더욱이 호주는 카드를 긁으면 가맹점이 현금 결제할 때보다 추가적으로 더 비용을 내라고 요구해도 된다. BNPL을 이용하면 현금과 동일한 물건값을 지불하는 것이 호주에선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요구가 불법이어서 BNPL만의 편익이라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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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이슈도 있다. 서구권은 사후규제에 포커스가 맞춰진 반면 국내는 사전규제가 주류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들이 혁신금융 '찬스'를 통해 여신전문금융업에 준하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중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신전문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업체가 아닌 이상 국내에서 BNPL처럼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 업체들의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금융 환경이 달라 특별히 기존 결제 시장에 위협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