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안산'에 7억 쏜 정의선..양궁 역사 바꾼 대표단에 통큰 포상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8.10 15:00
글자크기
(도쿄=뉴스1) 송원영 기자 =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7.30/뉴스1  (도쿄=뉴스1) 송원영 기자 =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7.30/뉴스1


'안산 7억원, 김제덕 4억원...'

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가 지난 8일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전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며 세계 양궁사를 새로 쓴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에 통근 포상으로 화답했다. 현대차 (233,000원 ▼4,000 -1.69%)그룹과 양궁협회가 10일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을 석권한 쾌거를 축하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한 대표단을 격려하기 위해 양방향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온택트(Ontact)' 방식으로 진행한 환영회 자리에서다.



이번 행사엔 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를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들과 가족들, 박채순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포함한 지도자와 가족들, 지원 스태프, 상비군 선수들, 서향순·박성현·기보배 등 역대 메달리스트, 장영술 한규형 부회장을 포함한 양궁협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신치용 국가대표팀 선수촌장은 물론 김걸 현대차그룹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110,200원 ▼1,800 -1.61%)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255,000원 ▼6,500 -2.49%)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31,800원 0.00%) 사장 등 현대차그룹 사장단도 함께 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양궁이 도쿄대회에서 거둔 쾌거에 우리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해외에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면서 "이는 투명한 협회 운영과 공정한 선수 선발이라는 두 가지 변함없는 원칙을 기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머뭇거림 없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대한민국 양궁에 대한 찬사일 것"이라고 격려한 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 지원 스태프, 상비군, 양궁협회 관계자들을 포상했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개인전 금메달 3억원·단체전 금메달 2억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이에 따라 3관왕 안산 선수가 7억원, 2관왕 김제덕 선수가 4억원, 오진혁·김우진·강채영·장민희 선수가 각각 2억원을 지급받는다. 직전 대회였던 브라질 리우올림픽 땐 개인전 우승자에게 2억원, 단체전 우승자에겐 1억5000만원의 포상금이 각각 지급됐다.

안산 선수는 "언니들과 함께 이뤄낸 여자 단체전 금메달이 가장 마음에 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 시합을 즐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잘 지도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정의선 회장님께서 개인전 아침에 '굿 럭'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행운을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달을 딴 대표팀 6명에겐 본인의 선택에 따라 올해 출시된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나 프리미엄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제네시스 GV70 중 1대가 증정된다. 아울러 지도자, 지원 스태프 및 양궁협회 임직원들에게도 성과와 기여도에 따라 포상금이 지급된다. 특히 도쿄대회 국가대표 선수 6명과 지도자, 지원 스태프, 상비군, 양궁협회 임직원 모두에겐 제주 여행권도 제공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도쿄대회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준비가 이뤄졌다"며 "대회 개최 연기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거친데다 국제대회 참가를 통한 실전 감각 유지도 힘들었고, 선수들은 수개월 동안 가족과 면회도 없이 선수촌 내에서만 머물러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위기와 변수를 극복하고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 혼성 단체전 첫 금메달, 한국 하계대회 첫 3관왕 등 세계 양궁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수립한 점이 포상에 반영됐고,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 19 확산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물한 감사의 의미도 담겼다"며 "한국양궁의 또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더 큰 목표에 도전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영회에 참석한 이기흥 회장은 "우리 양궁팀의 눈부신 성과는 양궁 선수들과 지도자, 협회가 혼연일체 된 노력의 결과"라며 "우리 국민들께 큰 기쁨과 긍지를 선물해주신 한국 양궁에 한국 체육계를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축사를 했다.

우거 에르드너 세계양궁연맹 회장도 영상을 통해 "한국 양궁팀의 성공은 기념비적인 업적"이라며 "정의선 회장은 도쿄에서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세계 양궁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 최초 LA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서향순 전 국가대표도 "한국 양궁의 위상 상승이 너무 자랑스러웠고, 앞으로도 영원할 것으로 믿는다"며 후배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양궁대표팀 환영회 종료 직후 도쿄대회 메달리스트 6명은 현대차그룹이 주최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과 하는 공감토크(talk)'에 참여해 임직원들과 온라인 비대면으로 대화를 나눈다. 선수들과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양궁협회와 대표팀 성공 스토리, 세계 최강 원팀 스피릿(One Team Spirit) 비결, 공정하고 투명한 선발과정, 대회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공유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의 질문에 선수들이 직접 답하는 시간도 예정돼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