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투톱희비, 어닝쇼크vs최대실적…집콕족이 갈랐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8.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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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업체 상반기 실적비교, 한샘은 최대 영업이익 기록한 반면 현대리바트는 반토막

가구 투톱희비, 어닝쇼크vs최대실적…집콕족이 갈랐다


가구업계 대표업체인 한샘 (48,450원 ▲850 +1.79%)현대리바트 (7,410원 ▲80 +1.09%)가 올해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한샘은 인테리어와 온라인 등 B2C(기업 대 개인) 매출에 집중하면서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현대리바트는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했다. 인테리어 시장확대와 코로나19(COVID-19) 반사이익까지 겹치면서 두 업체모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840억3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줄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40억4900만원으로 같은 기간 하락폭이 40.5%에 달한다. 올해 2분기만 놓고보면 영업이익이 50억6000만원으로 49.6%나 주저앉았다. 이 기간 매출액은 3530억3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리바트는 B2B(기업 대 기업) 사업으로 발목이 잡혔다. 현대리바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대규모 건설현장에 임시 근로자 숙소·사무실 등을 공급하는 가설공사 종료되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1조3626억원 중에서도 현대리바트는 38%(5206억원)을 B2B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가설공사 수주액은 1500억원에 정도다.

인테리어 시장 확대 영향으로 현대리바트 상반기 B2C가구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가량 늘었지만 하락폭을 줄이긴 어려웠다. 특히 주방가구 부문은 같은 기간 34.2%나 뛰었지만 신규분양 아파트 단지 등에 공급하는 B2B가구 빌트인은 10% 줄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주방가구 등 B2C가구사업 확대와 신규 해외가설공사사업 본격화로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증권업계에선 현대리바트 2분기 매출액이 3061억~3526억원 영업이익 77억~98억원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보다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낮은 실적을 예상하면서도 인테리어와 가구 시장 확대로 선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상황이 더 나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효과는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샘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샘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1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9% 늘었고, 이 기간 영업이익도 527억8200만원으로 32.7%나 뛰었다. 지난 2분기만 살펴봐도 매출액은 56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6억2400만원으로 이 기간 22%늘었다.

사업부분별로 보면 올해 2분기 리모델링 사업인 리하우스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9%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고 이어 주방가구 키친바흐가 7.0%, 오프라인 가구가 5.3%, 온라인이 10.4% 등 핵심 B2C 부분성장을 기록했다. 한샘 관계자는 "원재료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과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요가 몰리면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B2C사업 부문에 주력한 한샘은 올해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선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샘은 하반기에 전국 리하우스 표준매장을 50개까지 확대하고 관련 인력도 1000명 가량 늘려(2500→3500명)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온라인 사업본부는 월 방문객을 1000만명까지 늘리겠단 목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샘 매출액 컨센서스(예상치)는 2조2840억~2조3560억원(전년동기대비 4.6~14%)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추진 중인 매각 이후에도 한샘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한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인수 이후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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