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K의료기기 '고공행진'...레이언스도 깜짝실적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1.08.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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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오스템·레이언스, 치과용 의료기기업체들 잇따라 사상 최대 분기실적 발표

치과용 K의료기기 '고공행진'...레이언스도 깜짝실적


국내 치과용 의료기기들이 해외시장 영역을 확대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임플란트가 선두에서 수출을 주도하는 가운데 검사장비도 저선량 기술로 해외시장을 선점중이다.

10일 디지털 엑스레이 부품·소재 전문기업 레이언스 (8,600원 ▲50 +0.58%)는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이 366억6000만원, 영업이익이 70억80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59.5%, 570% 증가했다. 이는 분기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실적이 저조했던 기저효과도 있었지만 국내 치과용 의료기기들이 기술혁신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이언스 관계자는 "전세계 치과의 영업 재개에 힘입어, 치과용 의료 영상 장비에 공급하는 디텍터와 센서 매출이 급증해 2분기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전통적으로 4분기 실적이 가장 좋은데 올 2분기에는 역대 4분기 실적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레이언스의 2분기 치과용 디텍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6% 증가한 171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치다. 세계일류상품으로 꼽히는 치과용 구강센서(I/O 센서) 판매 또한 급증,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7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레이언스 모회사인 바텍 (29,600원 ▲150 +0.51%) 역시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치과용 엑스레이 의료기기 업체인 바텍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75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으로 1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 평균값인 컨센서스를 볼 때 매출액 784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67%, 5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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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치과 임플란트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와 디오 역시 2분기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전세계 임플란트 판매량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의 경우 매출액이 20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44.7% 증가했다.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중국, 미국, 러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법인 매출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해외법인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선도기업인 디오 (20,750원 ▲250 +1.22%)도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76억원, 영업이익이 11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46%, 109%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회사 창립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부터 100억원을 돌파한 후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중이다. 영업이익률은 29%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과용 의료기기들이 이같이 고성장하는 것은 끊임없는 기술 혁신으로 기존 제품들보다 경쟁력을 갖춘데다 코로나19 위기에도 경쟁사들과 달리 해외 고객사들에 대한 사후관리를 늦추지 않아 신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등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강관리가 중요하다는 논문들이 나오는 것도 전세계 치과 영업 재개와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마취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들 가운데 고령도 아니고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없어도 중환자실로 간 사람들의 원인을 찾아본 결과 구강위생이 달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때문에 미국 치주과 학회에서는 치주질환 예방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라우만·다나허 등 글로벌기업, 매물로 나온 디오 눈독
국내 치과 의료기기 업체들이 이같이 글로벌시장에서 선전하며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면서 매물로 나온 국내기업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업계(IB)에 따르면 디오 측은 최대주주 디오홀딩스와 김진철 회장, 김진백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 약 30%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티저레터를 통해 잠재적 구매자를 물색중이다.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보고 3000억~4000억원대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인수 검토에 나선 곳은 임플란트 세계 1위 스트라우만을 비롯해 미국 다나허, 덴트스플라이시로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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