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눈부신 성장, 올해 10조 뭉칫돈..1조 ETF도 '봇물'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08.1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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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눈부신 성장, 올해 10조 뭉칫돈..1조 ETF도 '봇물'


ETF(상장지수펀드)에 돈이 몰리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만 10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순자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공룡 ETF'도 적잖다. 전문가들은 액티브 등 다양한 ETF 상품이 나오면서 ETF 시장이 더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순자산총액은 ETF시장이 개설된 2002년 3444억원에서 지난 9일 61조원으로 약 180배 증가했다. 전체 ETF 종목 수도 500개를 돌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3조1741억원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특히 올해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ETF 순자산총액은 2019년 51조7000억원, 2020년에는 52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8월 9일 현재 61조원을 넘어섰다.

또 올 들어 ETF로 10조원이 유입됐다. 국내주식형 공모펀드로는 연초이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순자산 1조원이 넘는 ETF의 수도 15개에 이른다. 반면 순자산 1조원이 넘는 공모펀드는 단 1개만 남아있을 정도로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수익률에 대한 기대도 높다.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은 올초 이후 기준으로 9.7%에 이른다. 해외 ETF는 이보다 2배 수준인 20.55%를 기록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최근 3개월 동안 KB자산운용의 'KBKBSTARKIS종합채권(A-이상)액티브 ETF'에 자금이 3616억원 몰렸다. 미래에셋TIGERTOP10, 삼성KODEX200, 미래에셋TIGER미국테크TOP10INDXX ETF도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규모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200은 순자산이 무려 4조원을 웃돈다. 지난 9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4조5686억원에 이른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미래셋TIGER200'에는 2조2833억원 규모로 2조원을 웃돈다. 이 상품은 지난 한 달 간 3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이어 삼성KODEX단기채권의 순자산 규모는 2조3530억원에 달한다.

자산운용사들도 ETF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각종 테마형, 액티브 ETF가 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테마형 ETF인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의 순자산 총액은 9일 기준 1조4050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 대비 25배나 늘어났다. 액티브 ETF는 16개로 순자산총액 규모가 4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신한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에셋플러스운용, 신영자산운용 등이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덱스펀드로는 시장 지수보다는 섹터나 테마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전기차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모빌리티 관련 펀드로 자금유입이 증가하는 특징은 눈여겨볼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액티브 ETF 출시 등으로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ETF 시장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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