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 결정…재계 "삼성이 세계 중심되는 계기 마련"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1.08.0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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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18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18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법무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에 대해 재계가 반색했다. 미중갈등과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삼성이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위해선 가석방이 아닌 사면을 통한 경영복귀가 이뤄졌어야 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9일 입장문을 내고 "경제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허용해 준 이번 법무부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세계는 반도체 패권전쟁 중이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질서 구축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멈춰있는 투자시계를 속히 돌리지 않는다면 인텔과 TSMC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져 우리 경제 먹거리를 한 순간에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법무부 결정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나아가 새로운 경제질서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도 이날 기업의 변화와 결정 속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허용해준 점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반도체 등 전략산업 선점경쟁에서의 초격차 유지와 미래 차세대 전략산업 진출 등의 국가경제 발전에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결정은 그간 경영계에서 밝혀왔던 입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총수 공백이라는 경영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된 만큼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고,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면이 아닌 가석방을 통해 경영복귀가 이뤄진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우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 사면이 아닌 가석방으로 기업경영에 복귀한 점은 아쉽다"며 "향후 해외 파트너와의 미팅 및 글로벌 생산현장 방문 등 경영활동 관련 규제를 관계부처가 유연하게 적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총도 "가석방은 취업제한과 해외출장 제약 등 여러 부분에서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추후에라도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법무부 결정에 따라 일요일인 광복절에 앞선 오는 13일 출소하게 된다. 지난 1월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지 7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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