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ETF 500종목 시대…순자산 1조원 상품도 15개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8.09 17:06
글자크기
/사진제공=한국거래소/사진제공=한국거래소


19년 만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500종목 시대가 열린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0일 2002년 ETF 시장 개설 이후 19년 만에 ETF 500종목을 돌파한다고 9일 밝혔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10월 KODEX200 등 4종목으로 시작한 뒤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순자산총액은 2002년 3444억원에서 지난 6일 61조8562억원으로 약 180배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327억원에서 3조1741억원으로 약 97배 늘었다. 글로벌 ETF 시장에서 상장종목 7위, 순자산총액 11위, 일평균 거래대금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4년간 다양한 ETF 상품이 등장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퓨처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관련 투자 수요가 늘면서 업종·테마형 ETF가 인기를 얻었다.



이 기간 국내 시장대표 ETF 자산규모가 1.5배 늘어난 반면 국내·외 업종 섹터 ETF는 7.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ETF 중 업종 ETF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8.9%에서 24%로 늘었다.

해외 투자를 향한 관심도 늘면서 해외형 ETF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만 순자산 총액이 약 6조1100억원에서 11조원으로 5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액티브 ETF 역시 올해 13종목이 상장하면서 본격적인 액티브 ETF 시대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형 상품의 비중은 지난해 74.2%에서 45.2%로 크게 줄었다. 거래소 측은 "지난해보다 시장 변동성이 줄었고, 기본예탁금·사전교육 의무 부과에 따라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처럼 ETF의 인기가 늘면서 순자산총액 1000억원을 넘는 대형 ETF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순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ETF는 96종목으로 지난해 말(76종목) 대비 20종목 늘었다. 1조원 이상 ETF도 12종목에서 15종목으로 증가했다.

거래소 측은 "투자자의 요구에 맞춘 투자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선택의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형 상품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