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나왔던 그 분, 수익률 861%…"주가 2배 될 종목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방진주 PD 2021.08.1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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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대박 종목 찾기①



부자들은 어떤 주식을 살까. 무언가 대단한 종목에 투자할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더퍼블릭자산운용의 김현준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해 "1년에 주가 2배 되는 주식 찾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다"며 "부자들은 일상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 (271,000원 ▲2,500 +0.93%), 스튜디오드래곤 (40,500원 ▼350 -0.86%), 티웨이항공 (2,615원 ▼70 -2.61%) 등 그가 투자해서 대박친 종목들은 대부분 일상에서 얻은 투자 아이디어였다는 설명이다.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고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기업이 어디인지 잘 살피다보면 주가가 2~3배 이상 오르는 종목도 어렵지 않게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메가트렌드'다. 사회·경제의 큰 흐름을 살피고 이에 수혜를 입을 종목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김 대표는 "최근 주목하고 있는 산업은 MCN(유튜브 다중 채널 네트워크)과 웹툰"이라며 "이 산업에서 주목받는 종목이 어디인지 조금만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부꾸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증시가 안 좋을 땐? "쉬어요"
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Q. 예전에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쿨한 펀드매니저'로 유명해지셨는데요. 당시 "증시가 안 좋을때는 뭐 하시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냥 쉰다"는 답변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지금도 장이 썩 좋은 편은 아닌데요. 이런 시기에는 주로 뭘 하시나요?

▶주식이라고 하는 것은 뭔가 열심히 할 필요가 없어요. 주식을 열심히 해서 될 일이었으면 이 직업(펀드매니저)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 내가 어떤 기업에 투자하면, 그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동안 그 회사의 경영진과 임직원이 열심히 돈을 벌어오는 거죠.

만약 누군가 우리 회사에 와서 구경 한다면 아마 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자리에 없는 경우도 있고요. 우리는 생각하는 직업이거든요. 기업이 돈을 벌어야 가치가 올라가고 그게 결국에 주가에 수렴하는데, 기업이 돈을 번다는 건 결국 소비자가 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산다는 것이 거든요.

이런 건 제가 막 컴퓨터 두드리고 있다고 해서 나오지 않아요. 주변을 관찰하고, 생각을 해보고, 이런 트렌드가 있을 때 실제로 어떤 기업이 돈을 버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거의 대부분이예요. 그래서 겉으로 볼 때는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사색하고 고민하는 거죠.

MCN·웹툰 메가트렌드 주목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한 더퍼블릭자산운용 김현준 대표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한 더퍼블릭자산운용 김현준 대표
Q. 대표님은 평소에 '메가트렌드'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셨는데요. 최근 주목하고 계신 메가트렌드가 있다면요?

▶최근 주목하고 있는 건 유튜브예요. 유튜브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크리에이터가 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세상이예요. 이때 누가 돈을 벌까 생각해보면 우선 구글이 많이 벌겠죠. 그런데 구글은 너무 큰 회사기때문에 유튜브 수익만으로 구글의 가치를 설명하긴 어려워요.

그러면 누가 또 돈을 벌까 생각해보면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카메라, 조명 같은 장비들이 많이 팔리겠죠. 또 스튜디오 대여도 많을 거고요. PD나 제작진 몸값도 많이 올랐을 거예요. 유튜버들도 돈을 많이 버는데 그냥 부러워만 하면 마음만 헛헛해지는 거죠.

요즘에는 유튜버들도 연예기획사처럼 소속사가 있어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이라고 하죠. 연예인들이 돈을 벌면 하이브, SM, YG, JYP 같은 연예기획사랑 나누잖아요? 그런 것처럼 유튜버들도 소속사와 수익을 나누죠. 이런 MCN 중에 증시에 상장된 회사도 있어요. 이런 곳들을 잘 살펴보고 투자하면 내가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 내고 쓰는 만큼을 벌 수가 있는 거죠.

또 최근 주목하는 메가트렌드 중 하나는 웹툰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콘텐츠 산업이 웹툰이예요. 웹툰은 스마트폰으로 (세로 형태의 만화를) 올려가면서 보는 방식이잖아요. 이런 건 전세계적으로 없었고 우리나라가 세계 표준이 되고 있어요. 현재 애니메이션은 미국과 일본, 종이 만화는 일본이 세계시장을 잡고 있는데, 웹툰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웹툰 보는 사람이 늘어나면 누가 돈을 벌까? 잠깐 한 10분만 고민해 보셔도 몇 가지 투자 아이디어는 나올 겁니다.

일상에서 찾는 투자 아이디어…방법은?

Q. 일상에서 여러 투자 아이디어를 떠올릴 순 있지만 이게 맞는지는 알 수 없잖아요.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뭔가요?
▶워런 버핏의 스승인 필립 피셔는 scuttlebutt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사실 수집이라는 의미예요. 일반적으로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투자한다고 했을때 검색 사이트에 검색해보거나 뉴스를 찾아보는게 다예요. 그런데 사실 투자라고 하는 것은 숫자로 연결돼야 하거든요.

예를들어 내가 어떤 음료수를 마시는데 굉장히 잘 팔릴 것 같다, 그러면 그 회사에 전화해서 물어보겠죠. "이 음료수 많이 팔리나요?" 그러면 그 담당자는 분명 "예, 잘 팔립니다"하고 답하겠죠. 그런데 실적이 발표되고 나서 보니 잘 안팔린 거예요.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왜 잘 안팔렸냐고 물어보면 아마 대답을 안 하거나 다른 소리를 할 겁니다. 추적 관찰이 안 되는 거예요.

추적 관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실 수집이라고 하고, 그 사실이라는 것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합니다. 예를들어 그 음료수 판매량이 실제 어떤지 확인해보려면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검색량을 보는 거예요. 이번달에는 이 음료수를 언급한 사람이 100명이었는데 그 다음달에는 200~300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이게 실제 매출 증가로 확인이 된다면 주식 담당자나 애널리스트보다 이 음료수의 매출액에 대해서 더 빨리 알 수 있겠죠.

하나 후회하는 게 뭐냐면 불닭볶음면이라는 식품이 대박났을 때예요. 초기에 주가를 빨리 올리고 싶은 마음에 우리만 알고 있었던 사실 수집 방법을 증권가 여기저기 다 얘기하고 다녔죠.

그 방법은 관세청 자료를 통해서 이 회사(삼양식품)가 중국에 얼마를 수출했는지를 알아내는 거였어요. 우리만 알고 있었다면 몇 년 동안 우리만 삼양식품에 투자해 수익을 냈을텐데 아쉽죠. 지금은 모든 여의도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수출하는 종목만 있으면 관세청 데이터를 보고 있어요. 우리의 무기를 하나 잃어버린 거죠. 약간 후회되는 점이예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한 더퍼블릭자산운용 김현준 대표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한 더퍼블릭자산운용 김현준 대표
Q. 일상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닌데요. 선천적인 것인가요 아니면 훈련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인가요?
▶안타깝지만 타고난 것 같아요. 원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몇 번 방송에 나가고 질문을 받으면서 느낀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허니버터칩이 잘 팔리면 보통은 '그거 빨리 먹어야지' 혹은 '인스타에 올려야지' 이런 생각들을 많이하죠. 그런데 저와 우리 회사 직원들은 이게 몇 개 팔리고, 회사에 얼마의 수익을 갖다주고, 주가는 얼마나 오를 수 있고 이런거에 더 관심이 많아요.

이런 능력은 억지로 막 훈련시켜서 얻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당신 돈 벌려면 주식해야 되고, 꼭 직접 투자해야 되고, 그러려면 이렇게 공부를 하시라고 어떻게 강요할 수 있나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종일 일하고 집에 오면 애 봐야 하고. 그래서 이런 걸 꼭 억지로 할 필요는 없고요. 재테크의 방법은 주식 말고도 여러 방법이 있고, 자산운용사 같은 전문가에게 맡겨도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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