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18~49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됐지만 2030세대 일부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나오는 것과 접종 후 돌파 감염 가능성을 이유로 꼽는다. 백신 휴가나 백신 선택권 등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4일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경기 성남에 거주하는 김모씨(34)는 "부모님이 몸이 아프셔서 집에서도 마스크를 쓸 정도지만 백신을 맞고 싶지는 않다"며 "건강한 사람도 숨질 수 있다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맞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백신 휴가 등 제도적 이점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있다. 차량 판매업체에 근무하는 이모씨(28)는 "직장 백신 휴가도 없는데 굳이 자청해서 맞을 이점을 모르겠다"며 "후기를 봐도 고열에 식욕 저하까지 온다는데 차라리 개인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선택권이 없는 것도 '백신 거부' 이유다. 보험 회사에 근무하는 송모씨(28)는 "20대는 얀센 접종 대상이 아니고 화이자나 모더나 중 원하는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다"며 "희망 날짜에 맞을 수도 없고 원하는 백신도 맞을 수 없는데 젊은 세대가 보기에 백신을 왜 맞아야 하는지 설득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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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국민들 중 대부분은 이상 반응과 백신 선택권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 3일 보건복지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16.0%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과반수(69.2%)는 그 이유로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가족 등 주변인을 고려하지 않고 개인의 관점에서 봤을 때 젊은층이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의학적인 이익은 크지 않다"며 "전체 성인 인구의 대부분을 접종해야 종식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층에게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백신 접종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