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버려진 포장백 재활용해 제품 포장한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8.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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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버려진 포장백 재활용해 제품 포장한다


롯데케미칼 (100,400원 ▲300 +0.30%)이 국내 업계 최초로 PCR-PE(재생 폴리에틸렌) 포장백을 자체 개발해 공급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부터 직접 개발한 PCR-PE 포장백으로 자사 제품을 포장해 출고했다고 9일 밝혔다.



포장백의 원료인 PCR-PE는 고객사로부터 수거한 롯데케미칼의 PE(폴리에틸렌) 소재 폐포장백으로 제조된다. 회수 후 재사용이 가능한 재생 플라스틱 원료로 만들어 포장백 제작 시 투입된다. 해당 포장백은 약 30%의 PCR-PE를 함유하고 있다. 일반 PE백과 유사한 수준의 물성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PE백은 합성수지 제품의 포장재로 널리 활용되지만, 폐기 후 낮은 품질의 원료로 재활용되거나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올해부터 재생 플라스틱 포장백 적용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고객사의 협조를 받아 폐포장백을 회수 후 PCR-PE백용 원료를 생산하는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월 3000톤 상당의 내수용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제품 출하 시 PCR-PE 포장백을 시범적으로 적용 중이다. 올해 말까지 PE, PP(폴리프로필렌) 등 제품 월 1만5000톤 상당의 물량으로 적용을 확대한다. 또 PCR-PE 포장백에 투입되는 재생 플라스틱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린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PCR-PE 포장백 도입으로 연간 30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케미칼은 생산, 판매 및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플라스틱 선순환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화장품 및 식품 용기에 적용할 수 있는 PCR-PP(재생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개발해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지난 2월 친환경 사업전략 'Green Promise(그린프로미스) 2030'을 통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판매량을 10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도 사용 후 버린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Post Consumer Recycled) 소재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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