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운 여름 누군가에겐 여행 에세이가 시원한 마음의 휴식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지구별여행자 열세 명이 지난 7월말 '그래도 여행은 꽃핀다'를 출간했다.
마라톤이 가져다 준 성찰, 부부의 내밀한 이야기, 잘 나가던 회사를 판 여행광, 역기러기 가족, 80대 아버지를 위한 깜짝 여행, 60대 애처가의 편지, 남편의 타임캡슐, 초보여행자의 성장기, 남다른 가족애 등 소재도 다양하다.
또 다른 저자는 경복궁 한복판에서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두리번거리는 이방인을 돕고 싶다고 했다. 여행중에 현지인의 도움을 받았던 그는 "내가 받았던 호의를 돌려주고 싶다. 공짜로 넘기기엔 염치가 없다"고 밝혔다.
삶보다 여행이 특별할 것 같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의 일상이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부쩍 쉼표가 필요해진 상실의 시대. 이 책은 우리가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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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행은 꽃핀다/최기의 외 12명 지음/슬기북스/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