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핸드볼 아빠' 최태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내맘속 금메달"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8.0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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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핸드볼 아빠' 최태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내맘속 금메달"


"찐팬(진짜 팬)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내 마음 속 금메달!"

펜싱과 핸드볼 등 국내 비인기종목 후원에 집중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여자배구 김연경 선수와 국가대표팀에 대한 진한 팬심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8일 오전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 선수,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함께 찍은 사진과 글을 올리고 "김연경 선수와 여자배구 대표팀 찐팬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해시태그를 통해 2017년 북경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 현장에서 찍은 사진임을 설명했다. 또 "내 마음 속 금메달, 김연경 선수의 매너다리" 등 본인의 감정과 사진 촬영 뒷 얘기 등을 공개했다.

김 선수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이날 오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3~4위전에서 객관적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르비아에 패했다. 여자배구는 그럼에도 대회 전 불거진 각종 내홍을 딛고 8강전에서 강호 터키를 꺾는 등 감동의 스토리를 써 전국민적 찬사를 받고 있다.



여자배구팀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최 회장이지만 핸드볼과 펜싱 종목에선 '키다리 아저씨' 격이다.

최 회장은 2008년부터 직접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으며 13년간 핸드볼 아카데미 설립, 핸드볼 전용 경기장 건설 등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SK호크스와 SK슈가글라이더즈 등 남녀 실업팀도 창단했다. 그간 핸드볼에 지원한 금액만 1000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인프라가 전무한 국내 핸드볼계에서 최 회장의 존재감은 대체가 불가한 정도다.

펜싱에 대해서도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장사를 맡고 있는 SK텔레콤을 통해 250억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했다. 전담 대표팀 구성과 각종 시설지원, 국제대회 출전 등을 지원했다. SK국제그랑프리 등 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를 포함해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하는데 최 회장의 지원이 직접적 영향을 줬다.


최 회장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박용만 회장과의 돈독한 우정도 과시했다.

최 회장은 댓글을 통해 "행님(형님) 소환해 죄송하다"고 박 회장에게 인사를 건넸고 박 회장은 "김연경 선수의 키가 너무 커서 셀카 화면에 다 안 들어가니 친절하게 허리를 굽혀줬다"고 그날의 상황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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