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월 57개 기업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했다. 이 중 11개 기업은 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이다. 자이언트스텝 (9,030원 ▼240 -2.59%)은 메타버스(가상세계) 관련주로 꼽히며 공모가 대비 716% 오른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따상' 공모주 과반인 6개사는 상장일 이후 시초가를 밑도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당일 이들 종목을 사들여 현재까지 보유했다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모바일 게임업체 모비릭스 (7,520원 ▲20 +0.27%)는 상장 이튿날 바로 13%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로는 60% 상승했지만 시초가에 비하면 20%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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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엠코리아 (3,515원 ▲20 +0.57%)와 삼영에스앤씨 (4,060원 ▼25 -0.61%)는 상장일 시초가 대비 각각 19% 빠졌다. 해성티피씨 (7,800원 ▲430 +5.83%)(-17%), 오로스테크놀로지 (27,900원 0.00%)(-15%), 선진뷰티사이언스 (8,230원 ▼100 -1.20%)(-10%)도 지난 6일 종가가 시초가를 하회했다.
이에 공모주 초기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기업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은 물론,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 등도 살펴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의 종목별 수익률 편차가 심해지며 이른바 대박 종목을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상실감이 클 수 있다"면서 "IPO시장 과열로 공모가가 높아질수록 발행자는 유리하고 투자자들이 수익을 남길 여지는 줄어들어 공모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모가가 적정 수준보다 높게 결정됐다면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공개돼 있는 투자설명서에서 기업 정보와 실적, 사업 계획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전방 산업의 성장 모멘텀과 업황에 따라 기업별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 남은 5개월 동안 등장할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가와 산정 기준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