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아주스틸 청약 주목...크래프톤 주가 전망은?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8.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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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

롯데렌탈·아주스틸 청약 주목...크래프톤 주가 전망은?


공모주 슈퍼위크를 마무리한 IPO(기업공개) 시장이 비교적 느슨하게 한 주 쉬어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크래프톤, 에이치케이이노엔(HK이노엔) 등의 상장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 청약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면역치료제 개발기업 바이젠셀이 홀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롯데렌탈, 아주스틸, 브레인즈컴퍼니 등은 청약에 나선다.



일반 청약에서 예상외로 부진했던 대어급 공모주 크래프톤은 이번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면역세포 치료제 업체 바이젠셀…6~9일 수요예측
2013년 설립된 바이젠셀은 암질환, 면역질환 등을 타깃으로 면역항암제 및 면역억제제를 연구개발하는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이다. 2017년에는 보령제약 (11,050원 ▼160 -1.43%)이 전략적 투자자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이사는 20여 년간 면역학을 연구해온 전문가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바이젠셀의 핵심 경쟁력은 독자 개발한 면역치료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이다. 회사는 △맞춤형 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티어' △범용 감마델타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레인저' △범용 면역억제치료제 '바이메디어' 등 3종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T세포는 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의 일종으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면역 체계가 전반적으로 무너져 여러 질병에 취약해진다.


바이젠셀은 면역항암 및 면역억제에 대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적응증을 타깃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성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맞춤형 치료제과 범용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모두 확보해 다각적이고 상호보완적인 사업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바이젠셀은 6~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1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12~13일 일반 청약을 받아 이달 말 상장한다.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다.

오토렌탈 1위 롯데렌탈 청약…아주스틸·브레인즈컴퍼니도 주목
롯데렌탈·아주스틸 청약 주목...크래프톤 주가 전망은?
롯데렌탈, 아주스틸, 브레인즈컴퍼니 등은 이번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주목할 만한 기업은 오토렌탈 국내 1위 사업자 롯데렌탈이다. 롯데렌탈은 장·단기렌터카, 오토리스, 중고차, 카셰어링, 일반렌탈 등 모빌리티와 일상 속 모든 렌탈 서비스를 아우르는 국내 대표 종합렌탈 기업이다.

주요 자회사로는 카셰어링 서비스 기업 '그린카', 렌터카 정비 업체 '롯데오토케어', 리스 및 금융할부 업체 '롯데오토리스' 등이 있다. 베트남과 태국 등 해외 법인도 두고 있다.

경쟁력은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다. 롯데렌탈의 올해 1분기 렌터카 시장점유율 22%다. 1989년 오토렌탈 사업 시작 후 줄곧 1위 사업자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렌터카 부문은 홈쇼핑 론칭, 신차장 IoT(사물인터넷) 출시 등 영업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 선보인 중고차 경매장 오토옥션도 빠르게 성장했다. 업계 최초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롯데렌탈의 매출액은 58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7%, 영업이익은 492억원으로 49.1% 성장했다.

롯데렌탈은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미래 모빌리티 사업 역량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카셰어링 플랫폼 구축과 자율주행을 위해 자율주행 기술 기업 '42dot', 전기차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 과 MOU(업무협약)을 맺었다.

롯데렌탈의 공모가는 5만9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8509억원이다. 오는 9일~10일 이틀 간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시기는 8월 중순이다. 상장 공동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공동주관회사는 KB증권이다.

아주스틸은 가전용 컬러강판 개발 및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핵심 경쟁력은 컬러강판 소재 개발부터 제품 양산까지 필요한 기술 및 제조설비를 모두 내재화했다는 점이다. 컬러강판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프리미엄 라인과 건자재 등에 적용되는 철강 소재다.

특히 가파른 실적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매출액 5698억원, 영업이익 284 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50.9%를 달성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능형 IT(정보기술) 인프라 업체 브레인즈컴퍼니는 자체 개발한 지능형 IT(정보기술) 인프라 통합관리솔루션 'Zenius EMS'가 주력 제품이다. 기업의 원활한 IT 인프라 운영을 돕는 서비스로, 클라우드나 IoT(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IT 환경에도 적용 가능하다.

브레인즈컴퍼니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사내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갖추는 등 인적, 물적 R&D(연구개발) 인프라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구독형 사업모델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크래프톤 주가 전망은?…"장기 투자자 많다" VS "개인 참여 부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크래프톤 IPO(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주 일반 청약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08.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크래프톤 IPO(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주 일반 청약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08.03. [email protected]
또 다른 시장의 관심사는 오는 10일 상장할 크래프톤의 주가 추이다.

지난 2~3일 진행한 크래프톤의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7.79대 1에 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800 -1.37%)(335.36대 1), SK아이이테크놀로지 (60,000원 ▼800 -1.32%)(SKIET)(288.2 대 1), 카카오뱅크 (23,750원 ▼300 -1.25%)(182.7대 1) 등 올해 화제를 모았던 대형 공모주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청약 증거금은 5조35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SKIET(80조9017억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 카카오뱅크(58조3020억원)에 훨씬 못 미쳤다.

크래프톤의 공모 규모는 4조3098억원으로,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 이후 가장 크다. 업계에서는 대형 공모주치고 크래프톤의 이번 청약 결과는 예상외로 부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생각보다 낮은 우리사주 청약률도 악재다. 지난 5일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 청약률은 20.3%다. 실권주 137만9321주가 발생했다.

100%에 육박했던 카카오뱅크(97.4%), SK바이오사이언스(97.8%), 하이브 (230,500원 ▲2,000 +0.88%)(99.7%)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66.0%)와 SK바이오팜 (82,700원 ▼1,700 -2.01%)(62.5%)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이는 주당 49만8000원에 달하는 공모가가 개인투자자들에게 부담 요소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서는 증권업계의 의견이 갈린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공모가 범위는 올해 전망치 기준 '기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관점에서는 결코 고평가가 아니라 적정수준"이라며 "상장 시점 또는 직후 투자하려는 투자자 입장에선 공모가로서는 꽤 타이트하다는 반응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장 후 주가 추이를 두고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주관사 측에서는 수요예측에 블랙록, GIC(싱가포르투자청), 골드만삭스, 노르웨이중앙은행 등 해외 주요 투자자와 국내 20위권 대형 자산운용사 등 장기투자 성향이 뚜렷한 곳이 참여해 투자자들의 질이 높다는 평가다. 그만큼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적어 수급에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일반 청약의 부진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떨어지며 상승세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는 "보통 개인들이 달려들며 개장 전 동시호가 때 높은 가격을 제시해줘야 시초가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 투자 열기가 식어 대부분이 주가 하락 이후 매수를 노리는 상황에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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