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6명 폭행에 30대 가장 사망…"몰려다니며 일부러 시비"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8.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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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에서 귀가하던 30대 남성이 고등학생 일행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의정부 지역 커뮤니티 캡처경기 의정부에서 귀가하던 30대 남성이 고등학생 일행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의정부 지역 커뮤니티 캡처


경기 의정부에서 귀가하던 30대 남성이 고등학생 일행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어린 딸과 아들을 둔 한 가정의 가장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11시쯤 의정부시 민락동 번화가에서 30대 A씨와 고등학생 6명간에 6명 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다. 서로 주먹이 오갔고 이 과정에서 A씨는 크게 다쳐 의식을 잃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지난 5일 오후 결국 숨졌다.



이와 관련 자신을 A씨의 후배라고 밝힌 B씨는 지난 7일 의정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들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오늘 A씨에 대한 부검이 이루어졌고, 목덜미와 얼굴 곳곳에 멍이 있었다고 한다"며 "뇌출혈로 피가 응고되어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명났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제가 커뮤니티에 목격자를 찾는 글을 올리자 여러 명의 같은 학교 학생들이 제보를 해주었다"며 의정부 민락동에 있는 한 학교의 이름을 언급했다.

B씨는 "그 친구들은 항상 민락동 번화가에서 6~10명 정도 모여 다니며 술을 마시고, 여러 차례 대상을 물색해 술 취한 사람들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고 그걸 또래 친구들에게 자랑이라는듯 얘기하고 다닌다고 한다"고 했다. 또 "친구들끼리 '이번에는 그 사람 식물인간 됐대', '우리 이번에는 살인자 되는 거 아니냐'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B씨가 올린 글에 장례식장에 다녀왔다는 다른 지인은 댓글을 통해 "아들과 딸을 보니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며 "이 사건이 더 알려져서 경찰들이 신속히 조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고등학생이란 이유로 살인하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고, 주위에 얘기하면서 자랑하고 다닌다고 들었다"며 "열심히 살아가던 한 가장이 아무 이유 없이 고등학생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이다. 제발 가해 고등학생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지역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 있었던 고교생들은 서로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의정부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면 이후 미성년자인 피의자들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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