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증권가 "다시 오른다" 이유는?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8.06 11:59
글자크기

[오늘의 포인트]

카카오,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증권가 "다시 오른다" 이유는?


카카오가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6일 장초반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밑돌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선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관련 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카카오 (48,600원 ▼500 -1.02%)는 이날 오전 11시 55분 현재 전일대비 3000원(2.01%) 내린 1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4월 액면분할 이후 6월 말 종가 기준 17만원대까지 넘봤지만 7월 21일 이후 줄곧 14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은 2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모양새다. 김진구 KTB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실적이 영업이익 기준 기대했던 것보다 소폭 낮게 나온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1조 3522억원,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16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761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관련 사업인 톡비즈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5%,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한 3905억원이다. 비즈보드와 카카오톡 채널 성장으로 광고형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모두 7% 증가한 1251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프리미엄 택시 수요 증가와 카카오페이 결제 거래액과 금융서비스 확대로 전분기대비 20%,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한 2462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도 전분기대비 5%,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5904억원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았지만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카카오뱅크 (23,750원 ▼300 -1.25%), 카카오페이 상장 기대감은 카카오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봤다. 향후 모빌리티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나 콘텐츠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그 부분을 감안했을 때 영업이익 1600억원대, 매출 40% 성장은 괜찮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KB금융을 제치고 금융대장주(株)에 등극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하지는 못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주가는 20%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고 있다. 2021.8.6/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KB금융을 제치고 금융대장주(株)에 등극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하지는 못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주가는 20%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고 있다. 2021.8.6/뉴스1
이날 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올해 4분기 상장 예정인 카카오페이 관련 이슈는 이미 카카오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가 장중 17만원을 찍고 내려올 그때 이미 반영된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주요 자회사들 중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20,750원 0.00%)와 이날 카카오뱅크 등 주력 2개가 상장했고 올 4분기 카카오페이까지 상장한다. 김 연구원은 "자회사 IPO(기업공개) 모멘텀은 더 이상 추가 상승 동력이 되기 어렵다. 다만 콘텐츠 부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멜론과의 합병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상장의 첫걸음이라고 본다"며 "엔터 상장과 관련된 주관사 선정이나 좀 더 구체적인 절차가 있을 때 주가가 한 단계 점프업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지난기 상반기 진행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엠, 멜론 3사 합병에 따라 이번 분기부터 콘텐츠 매출 구분을 △게임 △스토리(픽코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플랫폼 등) △뮤직(멜론 플랫폼, 음원 및 음반 유통, 음악 공연 매출) △미디어(오리지널 콘텐츠·드라마·영화 등의 영상 제작과 연예매니지먼트 등) 등으로 나눴다.

김 연구원은 "이번 분기부터 달라진 콘텐츠 매출 개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스토리, 뮤직, 미디어 등 콘텐츠 3요소가 향후 카카오의 주가를 추가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가치도 부각될 전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카카오 주가 상승에 히든밸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올해 예상 매출액 4387억원으로 전년대비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T블루 가맹 택시 수는 현재 2만3000대에서 연말 3만대까지 확장될 예정이며 국내 법인 택시 수가 약 12만대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가맹 사업 확장으로 인한 매출 성장 여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