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쓰나미에 침체된 글로벌 관광시장이 차츰 회복 준비에 돌입하며 잠재 여행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 보릿고개'를 나고 있는 한국 관광산업도 트래블버블(TravelBubble·비격리여행권역)을 기점으로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유치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K-한류와 디지털 시프트 전략이 '포스트 코로나' 관광활로로 떠올랐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잠재 방한 관광수요 공략을 위해 만든 한국관광 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유튜브 등 SNS에서만 2억뷰 이상 조회되며 아시아권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잠재 방한관광 수요층 공략을 위한 키워드는 한류 콘텐츠다. 코로나 이전 국내 인바운드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일본과 중화권(중국·대만·홍콩), 동남아가 최우선 타깃인데, 특히 이 지역이 한류 열풍이 강하단 점에서 K-콘텐츠가 먹힐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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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홍콩에서 진행 중인 한국여행 캠페인에는 코로나 상황에도 6만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인기다. 공사 관계자는 "신(新)한류 콘텐츠로 각광 받는 드라마나 연극·공연, 웹툰까지 활용해 한국방문 열의가 높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데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가 제주관광공사,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지난달부터 홍콩 현지에서 진행 중인 한국관광 캠페인에서 방문객이 VR 기기로 제주 관광지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야놀자를 비롯, 국내 IT기반 '트래블테크'들도 한국 관광산업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순방길에 국내 여행벤처 '트립비토즈'가 동행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단 해석이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유럽 등 관광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오프라인 관광콘텐츠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콘텐츠로 만회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 자체로 놓고 보면 오래 전부터 관광산업을 키우고 유적지나 명소가 많은 관광선진국에 경쟁력이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류나 IT기술 등 무형적인 자산이 많다"며 "이를 활용하면 국내 관광시장도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