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만 있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궁금한 내일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1.08.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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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제공=빅히트뮤직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데뷔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호기심을 갖고 행보를 지켜봤다. 형만한 아우를 꿈꾸는 이들의 자취가 특별하게 느껴졌기 때문. 그리고 데뷔 3년차의 이들에게 '방탄소년단의 동생 그룹'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 구태여 이들을 수식하지 않아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라는 이름 아홉자만으로 모든 게 설명되기 때문이다. 빌보드 메인차트에 이름이 오르고, 초동 50만장을 기록하는 건 이들에겐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방탄소년단 다음으로 나온 5인조 보이그룹이다.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라는 뜻으로 하나의 꿈과 목표를 위해 함께 모인 소년들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밝고 건강한 자아상을 그려나갔다. 표상되는 자아상을 담아낸 이들의 노래는 청춘의 성장을 담아내며 서사의 아름다움을 유기적으로 이어왔다.

트렌드에서 벗어난 유니크한 색깔을 담은 데뷔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를 들었을 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방탄소년단처럼 강렬한 음악을 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에서 완전히 비켜갔기 때문. 형만한 아우가 되기 위해 이들은 기존의 것을 답습하기보단 독자적인 색깔을 구축해 또 다른 시너지를 냈다.'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0X1=LOVESONG(I Know I Love You)' 등으로 이어져 온 타이틀곡들도 마찬가지다. 뿌리가 같은 나무에서 다른 열매를 맺는 듯이, 곡마다 다른 느낌을 내면서도 그룹이 지닌 자아상을 유지하며 세대별 공감을 잘 형성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제공=빅히트뮤직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성장의 서사를 관통하는 만큼 행보도 남달랐다. 데뷔 앨범 '꿈의 장: STAR' 발매 일주일간 7만 7996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그해 데뷔한 신인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또 한국 가수 최초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200'에 차트인(140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이라는 타이틀 덕에 조금 특별한 출발점에서 시작한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청자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타이틀이 무거울수록 기대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보여줘야 다음 기회를 준다.

데뷔 앨범을 내놓은 뒤 같은 해 10월 정규 1집 앨범 '꿈의 장: MAGIC', 2020년 5월 두 번째 미니 앨범 '꿈의 장: ETERNITY', 2020년 10월 3번째 미니 앨범 'minisode1 : Blue Hour'까지 총 4개의 앨범을 발표했다. 20만 장, 34만 장, 40만 장 등 발매 때마다 초동 수치는 급격히 늘었다. 세계 44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가온차트가 발표한 '상반기 앨범 차트' 12위, 가요 시상식 신인상 10관왕 및 2019 MAMA(Mnet Asian Music Awards) 본상 수상 등 성과도 엄청났다. 'minisode1 : Blue Hour'로는 다시 한번 '빌보드 200'에 이름을 올렸다. 그것도 데뷔 앨범 때 기록한 것에서 한참 앞선 25위로 말이다. 바쁘고도 촘촘하게 자신들만의 특별한 서사를 구축한 것이 그대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올초 발표한 'STILL DREAMING'로는 방탄소년단 이후 일본어 앨범으로 '빌보드 200'(173위)에 진입한 두 번째 한국 가수가 됐다.

그리고 지난 5월에 발매한 '혼돈의 장: FREEZE'로 초동으로만 하프밀리언셀러를 기록하더니, '빌보드 200'에선 기존 최고 기록인 25위를 깨고 5위로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8주 연속 차트인까지 유지 중이다. 무서운 속도로 자체 신기록을 깨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만의 독자적인 파워를 입증해낸 셈이다. 잠시 숨고를 틈도 없이 지금의 기세를 몰아간다. 오는 17일 '혼돈의 장: FIGHT OR ESCAPE'를 발매한다. 이들을 지켜보는 눈은 더 많아졌고, 기대의 시선은 더욱 높아졌다. 그럼에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의연하게 부담의 시선을 감내하며 뚜렷한 음악으로 잘 뿌리내리고 있다. 새로운 혼돈의 장 앞에 선 이들의 모습이 더욱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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