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장주 '카뱅' 외국인 몰려들었다…포스코 추월해 시총 11위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8.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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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국내 1세대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급 증거금이 몰린 카카오뱅크가 '따상(공모가 두배에서 시초가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6일 증시 개장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3만9000원이다.  사진은 5일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 모습. 2021.8.5/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국내 1세대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급 증거금이 몰린 카카오뱅크가 '따상(공모가 두배에서 시초가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6일 증시 개장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3만9000원이다. 사진은 5일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 모습. 2021.8.5/뉴스1


카카오뱅크 (25,300원 ▲500 +2.02%)가 상장 첫날 화려하게 데뷔했다.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으나, 장중 20%까지 급등하며 가볍게 금융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6일 오전 9시 52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시초가 대비 1만1100원(20.67%) 오른 6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3만9000원)보다 37.7% 높은 5만3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상장 첫날 공모주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개장 직후 카카오뱅크는 빠른 등락을 보이며 장중 5%까지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며 급등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한때 주가는 26% 넘게 치솟았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30조6440억원으로, KB금융 (73,700원 ▲1,400 +1.94%)(21조9131억원)을 제치며 금융 대장주에 등극했다.

현재 시가총액 순위는 코스피(우선주 제외) 11위를 기록 중이다. POSCO (403,500원 ▲4,500 +1.13%)(29조9923억원), 삼성물산 (146,000원 ▼100 -0.07%)(27조1921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매도 상위 창구는 대표주관사인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올라있다. 매수 상위 창구에는 CS(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와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올랐다.


오전 9시 30분 기준 외국인은 카카오뱅크 주식을 3483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삼성SDI (438,000원 ▼5,500 -1.24%)(184억원),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160억원)을 제치고 외인 순매수 1위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상장일 초기 유통 가능 물량이 22.6%로,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15.04%), SK바이오사이언스 (58,800원 ▲100 +0.17%)(11.63%) 등 이전 대어보다 높아 주가 안정성이 낮다는 평가가 있었다.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배정 물량 기준)도 59.82%로, SKIET(64.57%)이나 SK바이오사이언스(85.26%)보다 낮았다.

특히 외국 기관의 확약 비율이 27.4%에 그쳐 우려를 키웠다. 앞서 지난 5월 상장한 SKIET는 외인 차익실현 매물이 상장 직후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몰리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주문금액이 몰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해외 기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은 순탄치 않았다. 상장을 앞두고 고평가 논란을 겪으면서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를 '은행' 또는 '플랫폼'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카카오뱅크를 '은행'으로 초점에 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펼쳤다. 지난달 말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보다 무려 38.5% 낮은 가격이다. 상장을 앞둔 공모주에 애널리스트가 매도 의견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상장은행들의 저평가 상태를 감안해도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며 "공격적인 성공 가정을 감안해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를 금융 플랫폼으로 바라본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성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유한 은행"이라며 "지난 4년 동안 카카오뱅크가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여준 성장상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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