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25% 인상' vs '5.5% 인상'…커지는 HMM 파업리스크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1.08.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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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르포 /사진=김훈남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르포 /사진=김훈남


한 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달성할 정도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HMM (15,750원 ▲240 +1.55%)에 파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HMM 해상노동조합은 오는 11일 4차 임금협상 결렬 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하겠다고 5일 밝혔다.

지난 3일 3차 협상에서 사측은 임금 인상 5.5%와 더불어 격려금 100%를 제시했다. 여기에 올 하반기 시황에 맞춰 추가 격려금도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급여의 정상화와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 지급, 생수비 지원 등을 요구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근로시간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고, 선원의 근로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상 직원의 인권과 휴가 보장 등을 요구했다.

실제 해운업 불황으로 HMM 직원들의 임금은 최대 8년간 동결돼 왔다. 심지어 평균 연봉은 약 6900만원으로 현대글로비스나 팬오션 등 다른 해운사보다 약 2000만원 낮다. 근무 여건도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진만큼 합당한 보상을 해달라고 주장했다. HMM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93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이보다 많은 1조25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HMM 노조는 청와대를 찾아 "파업을 피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다.

HMM 해상노조는 오는 11일 4차 임금협상이 결렬 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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