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발굴로 新 작물보호제 개발' 디어젠·팜한농, 협약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2021.08.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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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수 디어젠 대표(사진 맨 왼쪽에서 두 번째)와 동사 관계자들이 팜한농과 신 작물보호제 개발을 위한 협약을 온라인으로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디어젠강길수 디어젠 대표(사진 맨 왼쪽에서 두 번째)와 동사 관계자들이 팜한농과 신 작물보호제 개발을 위한 협약을 온라인으로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디어젠


AI(인공지능) 신약 개발사 디어젠(대표 강길수)과 LG화학 자회사 팜한농(대표 이유진)이 AI 기술을 활용, 신규 작물 보호제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공동연구 계약을 위해 최근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작물보호제 신규 후보물질를 발굴하고, 이를 살려 글로벌 작물보호제를 개발한다는 각오다. 이번 계약을 통해 디어젠은 팜한농으로부터 업프론트(계약금)는 물론 개발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등을 수령할 계획이다.



디어젠은 자체 개발한 AI 기술(디어DTL·MoIEQ)로 작물 보호제 신규 후보물질 발굴 및 최적화를 담당한다. 이후 팜한농은 후보물질에 대한 실험적 검증을 통해 제품 개발 가능성을 검토한다.

신규 작물 보호제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식량난 대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2050년까지의 농업 생산량을 약 50% 늘려야 한다. 수확량에 가장 큰 영양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자연재해 등 외부요인을 제외하고는 병해 및 잡초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글로벌 작물 보호제 시장은 77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기존 작물보호제의 내성 문제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기전의 작물 보호제를 개발할 필요가 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작물보호제 개발에 신약 개발 기술이 활용되는 이유는 타깃과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과정이 신약 개발과 작물보호제의 초기 개발 원리와 비슷해서다. 해외에서도 신약 개발 AI 기업과 농산업 기업이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디어젠 측 설명이다. 일례로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은 AI 신약 개발 기업 케보틱 및 아톰와이즈와 작물보호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젠타(글로벌 작물보호제 회사)도 인실리코메디슨 등과 2건의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디어젠과 팜한농이 맺은 협업 사례는 AI 신약 발굴 기술을 작물 보호제 개발에 활용한 국내 첫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이유진 팜한농 대표는 "농업 분야도 AI 활용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학회 및 연구 성과들을 통해서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는 디어젠과 함께 농업인 고객을 위한 기술 개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수 디어젠 대표는 "작물 보호제 개발은 신약 개발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또 "AI 기술에 활용되는 데이터는 인간 단백질뿐 아니라 동물 곤충 바이러스 등 다양한 종을 아우른다"며 "이를 활용하면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마찬가지로 작물 보호제 개발에 적용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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