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윤세아가 발디딜 수밖에 없던 '더 로드'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1.08.04 15:42
글자크기
윤세아(왼쪽) 지진희, 사진제공=tvN윤세아(왼쪽) 지진희, 사진제공=tvN


"안 할 이유가 없어"서 다시 뭉친 두 배우가 안방가를 찾는다. 지진희, 윤세아가 주연으로 나서는 tvN 새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이 바로 그것이다. 고품격 이미지로 사랑 받는 두 배우가 대한민국의 상류층 1%로 나온다 점부터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운다.

지진희와 윤세아는 4일 오후 열린 '더 로드 : 1의 비극'(극본 윤희정, 연출 김노원, 이하 더 로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진희는 전작 JTBC 드라마 '언더커버'가 끝난 지 약 2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쉬고 싶었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끌림이 있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윤세아, 사진제공=tvN윤세아, 사진제공=tvN
지진희, 윤세아가 '더 로드'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더 로드'는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침묵과 회피,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이 기어코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스토리를 그리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우아한 성역이라 자부하는 상위 1%만이 거주할 수 있는 로얄 더 힐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을 계기로, 모든 이들이 얽히고설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긴박한 전개를 펼친다. 극중 지진희가 국민 앵커 백수현 역을, 윤세아가 재벌가의 딸이자 백수현의 아내 서은수를 연기한다. 영화 '평행이론' 이후 두 사람의 두 번째 부부 호흡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진희는 "쉬고 싶었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끌림이 있었다. 쉽지 않은 대본이었고 한번 더 봐야 이해할 수 있었다. 표현을 잘 한다면 멋진 작품이 나오겠구나 싶었다. 감독님과 미팅하고 나니 더욱 안 할 수가 없었다. '더 로드'를 통해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함께 하는 배우들도 정말 좋아서 안할 이유가 없었다. 함께 연기하면서 많은 걸 보고 배우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윤세아도 "1,2부 대본을 읽었을 때 짜릿한 매력을 느꼈다. 또 지진희, 김혜은이라는 두 배우의 존재감이 이 작품을 택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 꼭 해야만 했던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두 배우는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평행이론'에서도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윤세아는 "그때는 현장 분위기에 익숙할 때가 아닌 긴장할 때라 어려웠었다. 나이를 먹고 다시 보니까 지진희가 달라 보이더라.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은 친구가 돼 줄수 있는 분이다. 철철 넘치는 인간미를 느끼며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진희도 "그때도 미스터리 스릴러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처럼 윤세아가 그때와 달라진 것 없이 아름답다. 그래서 행복하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를 부러워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멜로로 만났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향한 돈독한 친분을 드러내 호흡을 기대케 했다.

지진희, 사진제공=tvN지진희, 사진제공=tvN
제작진에 속았다는 지진희, 그게 '더 로드'의 재미 요소

극중 지진희는 신념있는 저널리스트의 면모는 물론 그 이면에 자리한 차갑고 위선적인 모습으로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신념있는 저널리스트 모습 뒤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이중성을 띠는 인물이다. 윤세아는 대한민국 정계를 쥐고 있는 제강 그룹 회장의 딸이자 백수현의 아내를 연기한다. 인기 미니어처 작가이기도 한 그는 현숙한 아내이자 귀감이 되는 엄마로서 소중한 가족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언제나 품위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아들의 유괴 사건으로 인한 불안과 위태로움을 드러내는 인물. 화려하게 포장된 부부의 이면에 감춰진 불안을 보여주며 치열한 심리전을 펼쳐나간다.

지진희는 "사실 앵커 역할이라 굉장히 기뻤다. 실내에서 편하게 드라마를 찍을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완전 속았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10분의1도 안 된다. 대신 밖에서 비도 맞고 상처도 입으며 종일 뛰어다닌다. 국민 앵커가 저렇게 뛰어다니는 걸 보면 시청자 입장에선 재밌을 것 같다. 뉴스 진행하는 부분에서도 고민을 했다. 앵커라고 하면 기존에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있다. 저는 완전히 앵커 같은 느낌이 없었으면 했다.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여러 앵커들의 모습을 참고해 섞었다. 요새는 또 발음도 딱딱하지 않고 좀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윤세아는 "서은수는 화목한 가정 안에서 따뜻함을 느끼는 다정한 사람이다. 재벌가의 자제임에도 불구하고 물욕이 전혀 없다. 재산을 마다하고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더 로드'에 대해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시청 포인트를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진희는 "과거에 한 선택으로 빚어진 비밀이 있고, 그걸로 인해 강박적으로 진실을 찾는다. 백수현에겐 트라우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비극이 될 수 있다. 그 결과를 같이 한번 걸어보시면 좋겠다"고 말했고, 윤세아는 "'더 로드'의 길은 민낯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켜내고 싶어서 가린 것들이 벗겨져 나가는 길 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드는 생각은 '길에 끝이 있을까?'다. 길은 또 길로 통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하며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비극의 문에 선 길 끝에서 마주하게 될 1% 상류층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은 '더 로드'는 4일 오후 10시 50분 tvN에서 첫방송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