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한강르네상스' 부활…"한강까지 걸어서 10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1.08.0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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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한강르네상스' 부활…"한강까지 걸어서 10분"


"시민 누구나 어디서든 편리하게 걸어서 10분 이내로 한강공원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서울시가 오는 2030년까지 나들목 7곳을 새로 만들고 기존 노후 나들목 31곳은 고친다. 시민들의 한강공원 이용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한강공원 보행 접근시설 정비는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중 접근성 개선 부문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달 29일 오 시장에 이 같은 한강공원 접근시설 종합정비 계획을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오 시장은 한강의 시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 추진을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강공원의 보행 접근시설은 총 154개다. 나들목이 57개로 가장 많고 교량접근시설 47개, 제방접근시설 35개, 보행 육교 14개, 초록길(강변도로 지하화, 지상공원화로 주거지역에서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길) 1개 등이다. 하지만 시설 간 간격이 멀어 공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한강이용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접근성 분야는 5개 평가 분야에서 매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한강사업본부는보행 접근성과 이용수요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한 뒤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나들목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나들목 신설 구간은 신이촌·영동·신뚝섬·신반포·신자양·신가양·청담중 등 7곳이다. 기존 자양나들목은 보행 구간을 넓히는 방식으로 증설한다. 이를 위해 시비와 국비를 포함해 총 71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나들목 신설은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개별 투자 심사 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나들목 가운데 많이 낡은 31곳은 2027년까지 590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5곳은 차수벽을 철거하고 7곳은 승강기를 새로 설치한다. 19곳은 조명, 도장 등 환경을 정비한다. 한강교량 13곳, 여의샛강교량 3곳, 제방시설 3곳에도 2026년까지 292억 원을 투입해 승강기를 설치한다.

한강공원 접근 편의성 강화로 한강공원 활성화 추가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강사업본부는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도로 환경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노후 수영장을 사계절 이용 가능한 친환경 물놀이장으로 바꾸는 방침을 세웠다. 화장실, 매점 등 편의시설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정비하기로 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오 시장 취임과 함께 한강공원 인근을 정비하고 한강에 대한 시민 접근성을 높여나가는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한강이 시민과 함께 숨 쉬는 공간으로 다시 활력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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