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설립된 에스엠은 가수와 배우 매니지먼트,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제작, 광고, 여행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1996년 1세대 아이돌그룹 H.O.T와 S.E.S를 시작으로 국내 아이돌그룹 시대를 열었다. 2000년 엔터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일본 음악시장은 소비자들이 디지털 방식보다 CD, DVD로 음악을 소비하는 비율이 높고, 1990~2000년대 데뷔한 가수들이 아직까지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보수적인 특징이 있다. 특히 화려한 군무와 음악 완성도를 갖춘 K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주요 기획사들이 꾸준히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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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가 악화된 최근에도 JYP Ent.의 걸그룹 니쥬, CJENM의 남자아이돌그룹 J01 등이 큰 인기를 끌만큼 K팝 영향령은 여전하다. 에스엠은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을 내세워 매년 일본에서 수백만명이 관람하는 콘서트를 개최했다. 2018년 일본 매출은 1669억원으로 국내 매출의 45% 수준까지 성장하기도 했다.
에스엠이 2017년 5월 배우 기획사로 유명한 키이스트를 인수한 것도 사실상 일본 시장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많았다. 당시 키이스트는 일본 최대 한류 채널인 KNTV와 DATV를 운영 중이었다. KNTV와 DATV, 에스엠재팬의 온라인 팬클럽 운영과 오프라인 콘서트를 연계하면 일본 한류시장을 모두 장악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에스엠을 잡으면 일본 엔터 시장에 가장 쉽고,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온라인 팬클럽, 오프라인 콘서트, 케이블채널까지 모든 한류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다.
걸그룹 에스파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제27회 드림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1.06.2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에스엠은 할리우드의 MGM과 손잡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글로벌 음악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현지 아이돌 개발과 함께 글로벌 콘텐츠 IP(지적재산권)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카카오엔터, CJ ENM 등과 손을 잡는다면 보다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단순히 K팝을 넘어서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목표로 한다는 점도 인수 후보들과 협업 이유로 꼽힌다. 이 프로듀서는 지난 6월 에스엠과 카이스트의 메타버스 업무협약 체결식 이후 특강에서 혼합 영상 장르 'CAWMAN'을 미래 콘텐츠로 제시한 바 있다. CAWMAN는 카툰, 애니메이션, 웹툰, 모션 그래픽, 아바타, 노블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사실상 모든 엔터 장르를 아우르는 융합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에 대해 이 프로듀서는 "에스엠의 세계관이 'CAWMAN'으로 탄생하면서 전혀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엔터업계에서는 에스엠이 CAWMAN의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해 IT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IP를 갖고 있는 기업을 인수 후보 또는 협력 파트너로 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에스엠이 지분 투자 관련해서 확정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주가 상승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DB금융투자는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7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남성아이돌그룹 NCT의 앨범 셀링 파워 및 버블의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키이스트 드라마 라인업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실적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외 오프라인 공연 재개 가능성, 버블을 운영하는 자회사 디어유의 지분 가치 부각 등의 기대요인도 있기 때문에 풍문이 아니어도 주가 상승요인은 충만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