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나보타'로 미·중 시장 노린다…골드만삭스도 '매수'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8.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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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111,600원 ▼700 -0.62%)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Nabota)'가 미국 수출이 재개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도 이번 수출 정상화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1억1718만 달러(약 1342억원)으로 지난해 8760만 달러 대비 3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나보타가 올 상반기 한국의 톡신 수출액 사상 최고치 기록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성장세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으로, 상반기 미국 수출 규모는 1413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대비 71% 급증했다. 또한 브라질 수출이 1070만 달러로 92%나 대폭 성장했고, 태국 수출 역시 829만 달러로 103% 급성장했다.

현재 나보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은 유일한 제품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수출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Evolus)를 통해 나보타를 올 상반기 121억원어치 수출하며 상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견인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도 나보타의 미국 수출이 분기별 최소 90억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는 2022년에는 나보타 매출이 올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2분기 나보타 매출은 국내 지난해 대비 77% 증가한 90억원, 수출 142억원을 기록했다"며 "미국 수출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중국 하반기 판매허가 신청 후 오는 2022년 런칭, 유럽 2022년 상반기 출시 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수출 규모가 6% 감소했던 중국 수출은 내년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최근 나보타의 중국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중등증에서 중증의 미간주름이 있는 환자 473명을 대상으로 나보타와 대조군을 동일 용량으로 1회 투여한 후 4주 간격으로 미간주름 개선 효과를 확인한 결과, 대조군에 뒤지지 않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대웅제약은 내년 나보타의 중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중국 시장은 미국 다음가는 큰 규모이지만, 아직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경험률이 1%대에 불과해 폭발적인 성장잠재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공적인 중국 임상 3상 결과로 중국 시장 진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나보타의 수출 성장에 내년 펙숲라잔, 2023년 당뇨병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해외 출시로 장기적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지난 2018년 6억7200만 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2025년에는 15억55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웅제약에 대해 나보타의 미국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트폴리오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향상을 전망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22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그러면서 경쟁제품인 메디톡스의 뉴로녹스의 중국 승인은 2023년 이후로나 예상되는데 반해, 대웅은 올 하반기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해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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