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에 술집 대신 편의점…주류 매출 40% 늘었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8.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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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와인 판매가 특히 증가…전년대비 2~3배 늘어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점에 야구단 SSG랜더스를 모티브로 한 수제맥주 'SSG랜더스 라거', '슈퍼스타즈 페일에일'이 진열돼 있다. SSG 랜더스 라거는 라거 특유의 시원한 청량감에 홉이 선사하는 화사한 열대 과일향을 더해 시원하면서도 향긋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슈퍼스타즈 페일에일은 향이 풍부하고 깔끔하면서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전통적인 페일에일에 오렌지, 자몽 등의 과일향이 느껴지는 홉 향을 살렸다. 2021.7.28/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점에 야구단 SSG랜더스를 모티브로 한 수제맥주 'SSG랜더스 라거', '슈퍼스타즈 페일에일'이 진열돼 있다. SSG 랜더스 라거는 라거 특유의 시원한 청량감에 홉이 선사하는 화사한 열대 과일향을 더해 시원하면서도 향긋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슈퍼스타즈 페일에일은 향이 풍부하고 깔끔하면서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전통적인 페일에일에 오렌지, 자몽 등의 과일향이 느껴지는 홉 향을 살렸다. 2021.7.28/뉴스1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이후 편의점 주류 판매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적용되면서 홈술을 위해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수제맥주, 와인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편의점 업계에서는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 출시하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4단계가 시행된 지난 7월12일부터 지난 2일까지 CU 편의점 주류 매출은 전년대비 45.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단계 시행 직전에 비해서도 40% 가량 증가했다. GS25에 따르면 7월12~8월2일 와인, 소주, 맥주 판매는 직전 동기간(6월20~7월11일) 대비 32~39% 늘었다. 아울러 안주류 판매도 25~3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더워지며 주류 성수기에 진입한 영향도 있지만 4단계 격상 이후 외부에서 식사나 음주가 힘들어져 홈술족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술집이나 식당이 아닌 집에서 술을 주로 마신다는 응답자가 83.6%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은 홈술을 즐긴다는 응답이다.

이와 같이 코로나19 이후 홈술 문화가 뚜렷해지면서 주류 트렌드도 크게 바뀌고 있는 추세다. 식당 등 외식업체에서의 주류 판매 비중이 줄어들고 가정용 주류 판매가 늘어나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종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같은 트렌드 중심에는 편의점 채널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수제맥주와 와인과 같이 도수가 낮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주종을 개발, 기획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같은 기간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었고 와인도 102% 증가해 전체 매출 성장세를 크게 웃돈다. GS25에서도 4단계 시행 이후 수제맥주와 와인판매량이 237%, 168% 늘어나며 맥주(50%) 소주(41%) 성장세를 훌쩍 뛰어넘었다.

개인 취향이 뚜렷한 MZ(밀레니얼) 세대들의 수요와 주류 시장을 노리는 편의점 업계의 노림수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각 편의점업체들은 새로운 수제맥주, 와인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선보인 곰표밀맥주에 이어 말표흑맥주, 백양BYC 비엔나라거까지 레트로 수제맥주 시리즈를 내놨다. 특히 곰표밀맥주는 대량 위탁 생산을 통해 600만개 판매량을 기록했고 백양BYC 비엔나라거도 출시 한달 반만에 100만개가 판매됐다.

GS25는 광화문에일, 제주백록담에일, 경복궁에일 등 랜드마크 시리즈와 금성맥주 등 레트로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했고 최근 캠핑족들을 겨냥한 노르디스크맥주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쥬시후레시맥주, 유동골뱅이맥주 등 콜라보 수제맥주를, 이마트24는 야구단 랜더스 효과를 노린 야구 맥주 3종을 출시했다.


와인 소싱도 적극적이다. 각 업체들은 와인 구색을 크게 늘리고 와인 주문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온라인 앱을 통해 와인을 미리 주문, 예약하고 편의점에서 와인을 픽업하는 시스템이다.

송영민 BGF리테일 음용식품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자 가까운 편의점에서 집에서 마실 주류를 찾는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4캔 할인 행사의 상품을 확대하거나 개 이상 구매 시 추가 할인을 하는 등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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