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2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SM CONGRESS 2021'에서 SM SHOW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사진=김창현 기자 chmt@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엠 지분 인수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122,500원 ▼1,000 -0.81%), 하이브 (212,000원 ▲1,000 +0.47%)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 총괄 프로듀서의 보유 지분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이 프로듀서의 에스엠 보유 지분율은 18.73%다.
이 프로듀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권을 넘길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자인 그가 회사 설립 26년 만에 매각에 나선 이유로는 가치 평가 시기, 엔터 업종의 특성 등이 꼽힌다. 우선 시장 상황이 괜찮다. 연예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에 대한 가치 평가가 긍정적이다. 또 엔터업종의 특성상 가족 경영 체제와 맞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성사된다면 에스엠의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한다. 현재 에스엠의 시가총액은 1조4749억원으로, 경쟁 엔터사인 하이브 (212,000원 ▲1,000 +0.47%)(11조3833억원)의 8분의 1 수준이다. 에스엠의 지난해 매출은 5799억원으로, 하이브(7963억원)의 72%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올해 예상 음반 판매량은 1300만~1400만장으로, 하이브(1800만~1900만장)의 70% 수준까지 따라온 데 비해 시총 차이는 훨씬 크다"며 "이러한 차이는 이익 창출력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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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만약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CJ ENM이나 플랫폼에서 우위를 점한 카카오와 합작하게 된다면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수익화가 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누려온 하이브 '위버스'의 대항마가 탄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후발주자인 엔씨소프트 (172,500원 ▼1,100 -0.63%)의 팬 플랫폼 유니버스는 카카오 및 CJ ENM와 손잡고 규모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만약 이들 회사 중 한 곳이 에스엠을 인수한다면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에스엠의 최대주주 지분 인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케이팝 플랫폼 시장이 판도가 바뀔 수 있다"며 "에스엠의 M&A 이후 위버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유니버스가 급부상하며 '네이버-하이브-YG' VS'카카오 또는 CJ-유니버스-에스엠' 등 2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만약 에스엠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돼 위버스와 비슷한 플랫폼을 만든다면 카카오의 플랫폼을 쓸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인 주가 상승은 기업가치보다는 M&A 뉴스로 인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