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92만4000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2.6%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대수가 역대 최대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3년 평균을 유지한 수준이다.
국산차 판매는 75만6000대로 6.2% 감소했다. 국산차 중 현대차·기아의 경우 전년대비 각각 1%, 0.8% 줄어든데 그쳤지만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3사는 판매량이 34.9% 급감했다.
소비 양극화가 커지면서 고급차 판매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KAMA에 따르면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평균 판매가 4억원 이상인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역대 상반기 최대치인 765대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이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상반기 SUV 등 다목적차량 판매량은 6% 증가한 39만7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SUV의 경우 전년대비 52.6% 급증해 전체 증가세를 이끈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세단은 38만3000대가 팔리며 전년보다 11.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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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판매도 증가세를 그렸다. 상반기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15만7000대로 전년대비 72.9%가 늘었다. 신차 판매 기준 시장 점유율 역시 9.6%에서 17%로 뛰어올랐다.
전기차 판매량은 3만9000대로 78.1%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2.3%에서 4.3%로 확대됐다. 하이브리드차도 11만3000대로 전년대비 71.4% 늘었다.
전기승용차는 2만5000대 등록돼 전년동기 대비 판매가 51% 증가했다. 이중 수입차 비중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60%로 확대됐다. 판매 금액 기준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전기버스는 전년동기 대비 113.5% 늘어난 363대가 신규등록됐다. 중국산 비중도 지난해 35%에서 41%로 늘었다. 반면 수소버스는 총 13대가 신규 보급돼 전기버스보다 여전히 뒤쳐진 속도를 나타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국내차 판매 부진은 노사갈등과 신모델 투입 부족 등 기업요인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면서도 "개소세 부과시점 차이,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고차거래 시장 참여 금지 등 수입차 대비 국내차 역차별 등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이에 따라 "국내차가 수입차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장 여건을 개선해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