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할머니 히어로'...2층 베란다서 떨어진 아기 받아내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8.04 11:45
글자크기
러시아에서 한 할머니가 2층 창문에 혼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진 생후 18개월 된 아기를 손으로 받아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러시아에서 한 할머니가 2층 창문에 혼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진 생후 18개월 된 아기를 손으로 받아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에서 한 할머니가 2층 창문에 혼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진 생후 18개월 된 아기를 손으로 받아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노보쿠즈네츠크에서 스베틀라나 사나로바(64)는 슈퍼마켓에 다녀오던 길에 한 아파트 2층 베란다 창문에 한 어린 아이가 매달려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순간 사나로바는 들고 있던 가방을 내팽개치고 두 팔을 뻗으며 재빨리 창가 아래로 다가가 떨어지는 아이를 무사히 받아냈다.



아이가 떨어진 높이는 약 6m로 자칫하면 사나로바도 다칠 수 있었다. 아이는 어머니가 잠시 쌍둥이 여동생을 돌보는 사이 혼자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가 사고를 당할 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의 아버지 드미트리 테료힌(27)은 이후 사나로바에게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호주머니에 있던 1000루블(약 1만5000원)을 꺼내 건넸다. 하지만 사나로바가 돈을 받으려 하지 않자 테료킨은 그의 가방에 억지로 돈을 집어넣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나로바는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테료킨은 그의 이름을 미처 묻지 못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수소문했다. 이 사실을 안 당국이 할머니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 위해 나서면서 6일 만에 신원이 확인됐다.

사나로바는 "만일 아이를 잡지 못하면 아이가 내 눈앞에서 땅에 떨어질 것 같았다. 내가 달려가서 잡아야 했다"며 "아이는 다소 무거웠지만 그 순간 그런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