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진단 물질 '지르코늄-89' 대량생산 성공 "수출 길 연다"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1.08.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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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코늄-89 옥살레이트 및 클로라이드 생산 자동화장치.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지르코늄-89 옥살레이트 및 클로라이드 생산 자동화장치.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암진단에 활용되는 의약품 원료물질을 대량생산하는 자동화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반감기가 3.3일로 긴 편인 '지르코늄-89'는 암 진단, 면역 치료, 나노물질의 체내 움직임 확인 등 다양한 의학분야에 쓰이면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물질이다.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 박정훈 박사 연구팀은 지르코늄-89 대량생산에 필요한 화학분리공정 최적화와 생산장치에 필요한 제어시스템, 핵종 분리 프로그램 등을 자체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자동화장치에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탑재해 한 번의 버튼 조작으로 지르코늄-89를 편리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암이 발현된 쥐에 주입한 지르코늄-89 체내영상. 지르코늄-89를 주사하여 암이 발현된 분위를 선명하게 진단할 수 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암이 발현된 쥐에 주입한 지르코늄-89 체내영상. 지르코늄-89를 주사하여 암이 발현된 분위를 선명하게 진단할 수 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은 이 자동화장치를 이용해 지르코늄-89 옥살레이트, 클로라이드 형태의 의약품 원료물질을 99.9%의 고순도로 생산했다. 하루 생산량은 100 mCi(밀리퀴리) 이상으로 20여 곳의 국내 대형병원과 연구기관에서 필요한 용량을 언제든지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생산 자동화장치를 생산 자동화장치는 방사성의약품 신약개발 전문회사 ㈜퓨쳐켐에 기술이전 할 계획이며, 지르코늄-89의 중국 수출도 추진중이다.



이남호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 소장은 "지르코늄-89는 세계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지르코늄-89 생산장치의 국산화로 우리나라 방사선 산업의 주요 수출 품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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