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저우=신화/뉴시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오토바이를 탄 한 배달원이 물에 잠긴 도로를 힘겹게 헤쳐나가고 있다. 중국 홍수관리본부는 이때 허난성에 내린 시간당 200㎜가 넘는 집중호우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주민 약 15만 명이 피해를 보았으며 10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다. 2021.07.21.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 지시로 국무원이 허난성 재난 전 과정을 살펴볼 조사팀을 구성했다. 조사팀은 재해 대응 과정을 비롯해 재난 대응 매뉴얼을 새로 꾸리는 한편 직무 유기 행위자를 처벌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허난성은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사망자가 73명이라고 했다가 30일에는 99명, 그리고 사흘 만에 302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발표에 따르면 189명이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하고 54명은 주택 붕괴로, 39명은 지하철과 지하실.차고 등에서 사망했다. 정저우에서는 지하철 안에 갇힌 승객 14명이 사망하고 자동차 200여대가 갇혔던 길이 1835m 징광북로터널에서 6명이 숨졌다고 했다.
피해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인명, 재산 피해 규모는 지금보다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피해 정도는 중앙과 지방정부 성과 지표가 된다.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사망자가 급격히 불어난 날 국무원이 직접 나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언급한 건 이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참사가 벌어진 지하철 입구에 헌화 행렬이 이어지자 당국이 현장을 봉쇄했다"며 "중국 정부가 재난 대처에 대한 비판 여론에 민감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