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메달리스트 손더스, 시상대에서 양팔로 'X'...IOC 조사 착수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8.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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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25)가 시상대에서 두 팔을 교차해 X자를 만든 것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로이터/뉴스1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25)가 시상대에서 두 팔을 교차해 X자를 만든 것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로이터/뉴스1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25)가 시상대에서 두 팔을 교차해 X자를 만든 것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더스의 제스처와 관련해 세계육상연맹 및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인 여성이자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지난 1일 열린 경기 후 시상대 위에서 팔을 들어 X자 모양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억압받는 모든 사람이 만나는 교차점을 상징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IOC는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전면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완화해 동료 선수들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손더스처럼 메달 수여식 때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는 건 여전히 금지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손더스가 올림픽 메달 시상대에서의 시위 금지 규정을 위반한 채 상징적인 항의 표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향후 국제 대회 출전에 제약을 받거나 최악의 경우 메달을 박탈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손더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메달을 박탈하려면 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성소수자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전 세계 흑인들,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계속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더스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육상연맹은 손더스의 행위에 대해 아직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다른 선수들도 특정 메시지를 담은 상징물을 내보이거나 제스처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독일 여자 하키팀의 주장이 무지개색 완장을 차고 성소수자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표시했다.

호주 여자 축구대표팀은 개막식에 앞서 원주민들의 깃발을 펼쳤고, 코스타리카 체조 선수인 루치아나 알바라도 또한 경기를 마친 뒤 무릎을 꿇고 주먹을 들어 인종 간의 평등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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