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주식은 메타버스 대표 기업인 로블록스(8153만달러)였다. 올 상반기 내내 순매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테슬라를 밀어냈다. 1~7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테슬라가 부동의 1위(16억8786만달러 순매수)지만 유니티 소프트웨어(이하 유니티)가 6위(3억2533만달러), 로블록스가 10위(2억5400만달러)로 메타버스 기업들이 급부상했다.
지난 3월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 (9,120원 ▼150 -1.62%)은 지난달 주가가 장중 11만3100원까지 뛰면서 공모가 1만1000원 대비 10배가 폭등하기도 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자이언트스텝은 VFX(시각효과)와 크리에이티브 테크 전문 기업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이를 활용해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의 유료 XR(확장현실) 라이브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를 진행한 바 있다.
반면 정확한 기업 분석 없이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이언트스텝은 최근 10거래일간 주가가 23%가 하락했고 위지윅스튜디오, 덱스터도 7월 고점 대비 15~25%가 떨어졌다.
회사가 나서서 메타버스 관련 사업 모델이 없다고 밝혀 주가가 급락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솔루션 영상인식 기업인 알체라는 메타버스 테마주로 인식되면서 지난 7월 한달간 주가가 약 2배가 올랐다. 알체라는 네이버Z가 개발한 3D 가상현실 플랫폼 '제페토 월드'에 전신 인식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이 "메타버스와 관련된 직접 사업 모델은 없다"고 공지문을 띄우자 주가가 하루에 25%가 폭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타버스는 이제 초기 시장으로 옥석 가리기와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다보니 기술 투자에 친숙하기도 하고 대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뛰어들면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의되기 힘든 산업이고 다양한 IT 부문과 연관이 있다보니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