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기관" 코스피 3220선 회복…강세장 아직 안 끝났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8.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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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0.72포인트(0.65%) 오른 3223.0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6.66포인트(0.65%) 오른 1037.80, 원·달러 환율은 0.6원 오른 1150.9원에 마감했다. 2021.8.2/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0.72포인트(0.65%) 오른 3223.0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6.66포인트(0.65%) 오른 1037.80, 원·달러 환율은 0.6원 오른 1150.9원에 마감했다. 2021.8.2/뉴스1


코스피가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수출 호조에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다만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간 건 부담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물가 상승·금리 인상 등 매크로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될 것으로 봤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72p(0.65%) 오른 3223.04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879억원, 1459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6254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장초반 혼조세를 보이다 중국 증시가 상승 전환하고 외국인 선물 매수 유입이 확대되며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90,000원 ▼1,000 -0.13%)(2.58%), SK바이오사이언스 (58,300원 0.00%)(15.54%) 등 2분기 호실적에 의약품 업종이 3% 강세였다.

수출입지표 호조에 따라 삼성전자(0.76%), SK하이닉스(3.11%) 등 반도체 대표 종목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3거래일만에, SK하이닉스는 7거래일만에 상승했다. 한국 7월 수출이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등 주요 수출주가 강세였다.

중국발 철강업 규제 반사 이익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철강금속 업종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6.66p(0.65%) 오른 1037.8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1억원, 196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이 894억원 팔아치웠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유통이 3%대 강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셀트리온제약 (91,900원 ▲600 +0.66%)도 4%대 강세였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21,050원 ▲100 +0.48%)는 3%대 약세, 에코프로비엠 (245,500원 ▲12,000 +5.14%),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도 1% 하락했다.

현재 증시에선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는게 가장 큰 부담이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7월말까지 코스피를 약 22조600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해 연간 약 25조원 순매도한 규모와 맞먹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배경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 진입 불확실성 등 매크로발 부담요인에서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 같은 기조는 언제쯤 끝날까.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가 처한 위치는 지난해 10월 말과 유사하다"고 봤다. 당시 글로벌 증시도 코로나19(COVID-19) 재확산과 미국 대선을 앞둔 데 따른 정치적인 불확실성에 시달렸다. 코스피는 그 결과 7개월만에 하락마감했고 20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난해 11월 코스피가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였다는 점이다. 예상보다 빠른 한국 수출, 미국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와 글로벌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 개선, 원화 강세가 재개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됐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도 이 같은 사이클이 재개될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지만 당시보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고 경제전망, 기업이익 전망 레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변화 방향성은 7월 코스피 약세가 조정의 시작보다 마지막에 가까워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되 과도한 주식 비중 축소는 지양하라고 조언한다. 한 연구원은 "7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8월말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제공하기 전까지는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단 "선진국 경기모멘텀 등을 고려할 때 실적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강세장 기조가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전체보다는 업종 또는 종목 위주의 개별 대응이 유리하다"면서 "외국인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업종을 지켜보고 따라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적이 양호한 소재, 개별모멘텀을 보유한 건강관리, 커뮤니케이션 등을 외국인 관심이 쏠려있는 업종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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