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 안동 L하우스
증권가에서는 2분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욱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허 연구원은 "CMO는 올해 상반기 30배치, 하반기에는 60~70배치 생산할 전망"이라며 "상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하반기 생산 배치가 상반기 대비 더 많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상장 당시 '따상'(공모가 대비 2배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한 직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 변동성을 겪었지만 이후 호실적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수혜를 입으며 우상향을 보이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뿐만이 아니다. 대어급 공모주 상당수가 상장 직후 고평가 논란 및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렸으나 시간이 지난 뒤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재평가'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하이브 (230,500원 ▲1,500 +0.66%)(구 빅히트)가 대표적이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는 비교기업에 NAVER (187,500원 ▲400 +0.21%)와 카카오 (53,900원 ▼500 -0.92%) 등 플랫폼 기업이 포함되자 '공모가 부풀리기'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장 당시 하이브는 장 초반 '따상'에 성공했으나 이내 약세 전환해 시초가를 4% 밑돌며 마감했다. 이튿날에는 20% 넘게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1년도 채 안 돼 하이브의 평가는 달라졌다. 지난 5월 발표한 BTS(방탄소년단) 'Butter'의 글로벌 흥행과 온라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성장세로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하이브 주가는 현재 29만4500원으로, 공모가(13만5000원)의 두 배 이상이다.
지난해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을 기록한 당시 PER(주가이익비율) 300배가 넘으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최근 신작 '오딘:발할라라이징'의 흥행으로 한때 주가는 10만원을 돌파했다. 현재 주가는 8만6400원으로 공모가(2만4000원)의 3배가 넘는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업체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5월 상장 당시 전고체 배터리 도입 우려가 부각됐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공모가(10만5000원)를 훨씬 밑도는 목표가(4만~7만원)을 제시했다. 상장일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매도로 시초가 대비 22% 넘게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분리막 수요 증가가 기대되면서 주가는 빠르게 상승했다. 현 주가는 22만8500원으로, 공모가(10만5000원)의 두 배를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