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트코인 계속 때린다…인민은행 '하반기 중점업무'에 담겨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8.0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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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은행 본점 /사진=AFP중국인민은행 본점 /사진=AFP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하반기에도 암호화폐(가상자산) 규제를 유지할 것임을 천명했다. 또한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디지털 위안화 추진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증권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30일 중국인민은행은 '2021 하반기 업무회의'에서 안정적 통화정책 유지, 암호화폐 규제, 탄소배출 감소, 디지털위안화 시범 테스트 등 중점 업무를 확정했다.

맨앞에 내세운 건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운용의 묘를 살리겠다는 내용이다. 인민은행은 통화량과 사회융자 규모 증가속도를 명목 GDP(국내총생산) 증가속도와 맞춰서 안정적인 거시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도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15개월 만에 0.5%포인트 낮추며 시장에 약 1조 위안(약 175조원)의 장기 유동성을 주입한 바 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 및 투기행위에 대해서는 고강도 규제를 유지할 것임을 천명했다. 최근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행장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투기도구로 변질됐으며 돈세탁과 불법 범죄행위의 지불도구로 사용되면서 금융안전과 사회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인민은행은 암호화폐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중국인민은행은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우정저축은행, 싱예은행 및 알리페이에게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계좌개설, 거래, 청산, 결제 등 일체의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도록 요구하는 등 암호화폐를 제도권 밖으로 몰아내고 있는 중이다.

반면 디지털 위안화에 대해서는 시범실시 지역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개통한 개인은 2087만명, 개통한 기관은 351만곳에 달한다. 또한 디지털위안화 사용횟수는 7075만회, 거래금액은 345억 위안(약 6조400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다.


향후 디지털위안화 추진에 관해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행장은 인민은행이 '제14차 5개년 개발계획'에 따라서 디지털위안화의 시범실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차이나모바일과 공상은행, 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과 중국은행이 공동으로 디지털위안화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알리바바와 텐센트 산하의 왕상은행과 웨이중은행도 디지털위안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끄는 디지털위안화 프로젝트는 이미 중국의 대다수 금융기관과 통신사가 참여하는 거국적인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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