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혐의 체포' 엑소 전 멤버 크리스…웨이보 계정 삭제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1.08.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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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EXO) 전 멤버 크리스 /사진=뉴스1그룹 엑소(EXO) 전 멤버 크리스 /사진=뉴스1


성범죄 혐의로 당국 공안에게 체포된 그룹 엑소 전 멤버 크리스(30·중국 이름 우이판·吳亦凡)의 웨이보 계정이 삭제됐다. 본인뿐 아니라 팬 커뮤니티와 옹호 발언을 한 유명인사의 계정도 삭제됐다.

지난 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공안 측이 크리스 관련 소식을 전한 이후 전 온라인상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웨이보 측은 사이트 내 질서 유지에 중점을 두고 관련 정보를 즉시 확인 및 관리했다"고 밝혔다.



웨이보 측은 "잘못된 토픽을 확산시킨 108개 계정을 닫고, 규정을 어긴 789개 그룹을 해산시키며 비이성적 행위와 발언 등을 단호하게 처리했다"며 "기회를 틈타 행패를 부리고 정부 기관을 공격하고 마케팅 이슈를 악용하는 등 위반 계정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했다. 금지되거나 영구 폐쇄된 계정은 총 990개"라고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크리스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유명인사들, 우이판의 팬커뮤니티 등의 계정이 삭제되거나 글쓰기가 금지되는 처분을 받았다. 크리스와 소속사 우이판공작실 계정도 삭제됐다.



한편 크리스는 지난달 31일 현재 중국 공안에게 성폭력 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공안 측은 "크리스가 여러 차례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를 가졌다는 인터넷 신고가 쏟아졌다"며 "이와 관련 경찰 조사 결과 성폭행 혐의로 형사구류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자신이 크리스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중국 인플루언서 두메이주(18·都美竹)는 크리스가 연예계 지원 등을 빌미로 여성을 유혹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두메이주는 자신을 포함해 피해자가 8명이 넘으며 이중 미성년자도 두 명 포함돼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크리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두메이주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으나 공안 측의 중간 수사 발표 결과 두 사람이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크리스는 성폭력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에서는 공안이 형사구류한 피의자가 이후 혐의를 벗는 일이 극도로 드물다. 특히 크리스는 강간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법에 따르면 성인이 만 14세 이상 미성년자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한다면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강간은 사형을 선고할 수 있게 돼 있다. 중국은 사형제를 유지하면서 실제로 집행까지 하고 있다.

공안 측은 캐나다 국적인 크리스에 대해 "중국 영토 안에서는 중국 법률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혐의가 드러나면 강력히 처벌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크리스는 2012년 엑소와 엑소M의 멤버로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데뷔했다. 2014년 그는 한국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팀을 탈퇴했다. 이후 중국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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