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원픽 소셜벤처 인진, 해외 파력발전 시장 뚫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8.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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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원픽 소셜벤처 인진, 해외 파력발전 시장 뚫었다


친환경 파력발전 소셜벤처 인진이 캐나다 시장을 뚫었다.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이 성장을 지원하는 벤처기업이다. 국내 대기업과 소셜벤처 협업의 우수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진은 캐나다 연방전부와 유퀏(Yuquot)지역 내 파력발전 설비 설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인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캐나다 유퀏 연안부두에 파력발전 설비 설치 기초 설계작업을 수행한다. 2022년 하반기부터 유퀏 지역 내 파력발전소 건설 및 설비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캐나다 연방정부 부처인 자원부(Natural Resource Canada)가 지원하는 유퀏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캐나다 해양에너지 전문기관 PRIMED(Pacific Regional Institute for Marine Energy Discovery), 인진 등이 함께 전력망이 부족한 유퀏 지역의 전력 발전 방식을 디젤 등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인 파력발전으로 대체한다. 인진은 파력발전 설비 공급 담당이다.



캐나다 서부에 위치한 유퀏 지역은 캐나다 원주민들인 무와찻무찰랏(Mowachaht Muchalaht First Nation)부족이 거주하는 곳이다. 전력 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화석연료에 의존해 전력을 사용해왔다.

인진은 연안형 파력발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파도 자원을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발전 방식이라는 점에서 환경분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진이 개발한 파력 발전방식(On-shore)은 발전부를 연안 근처 육상에 설치해 초기 설치 운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 파력발전 방식(Off-shore)은 발전부를 원해에 설치해 송전 케이블 등 비용이 크게 소요된다.


인진은 "연안형 파력발전 기술은 초기 설치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으로, 전력 망이 부족한 도서산간지역 등 오지에 적용하기에 적합하다"며 "이번 계약 체결로 환경분야 선도국인 캐나다 정부로부터 인진의 파력발전 기술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진은 베트남, 프랑스 등 해외 지역 파력발전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베트남 안빈(An Binh)섬 '탄소제로섬(Carbon Free Island)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SK이노베이션과 손을 잡았다.

SK이노베이션은 당시 친환경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SV² 임팩트 파트너링을 통해 인진에 25억원을 투자했다. 베트남 파력발전 프로젝트는 올 4월 미국국제개발처(USAID)의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성용준 인진 대표이사는 "글로벌 파력발전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 2023년 국내 증권시장에 기업공개(IPO)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진은 지난 5월 연안형 파력발전 기술력과 회사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40억원 투자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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