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윤 "이혼한 아버지, 해외 출장 간 줄…슬픔 감추려 밝은척"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8.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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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돌싱글즈' 방송 화면 캡처/사진=MBN '돌싱글즈' 방송 화면 캡처


개그맨 유세윤이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을 뒤늦게 알고 상처를 받았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돌싱글즈'에서는 각기 다른 사정을 가진 돌싱 남녀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최준호와 이아영에게 호감이 있었으나 데이트 선택권을 따내지 못한 빈하영과 정윤식은 어색한 분위기를 극복하고 캠핑 데이트에 나섰다.



10살 아이를 뒀지만 직접 키우지 않고 있는 빈하영은 이혼 당시 4살이었던 아이에게 이혼 사실을 알리던 때를 떠올렸다.

빈하영은 "4살이었던 아이한테 '너랑 싫어하는 친구랑 같이 놀면 기분이 어때. 불편해, 행복해' 하니까 불편하다더라"며 "그래서 '엄마 아빠가 널 사랑해서 낳았지만 처음엔 좋았지만 나중엔 마음이 변해버려서 같이 있는게 힘들게 됐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네가 엄마 아빠 사이를 왔다 갔다 하게 만든 게 정말 마음이 아파'라고 말했는데, 아들이 정말 진지하게 받아줬다. 항상 나한테는 되게 고마운 아이"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들을 지켜보던 MC 유세윤은 "저는 아들이랑 같이 사는데도 아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며 "아이가 4살 때 이혼을 설명해야 했던 하영 씨의 어려움은 어땠을지 상상이 안 간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진=MBN '돌싱글즈' 방송 화면 캡처/사진=MBN '돌싱글즈' 방송 화면 캡처
MC 이혜영 역시 "우리 딸 같은 경우에는 제가 나타나기 전에 주변 사람들이 부모가 이혼했다는 말을 안 해줬다"며 "그래서 크면서 혼란스러워했다. 그때 어른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힘들어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딸을) 혼내려고 하면 꼭 그때마다 '이혼했을 때 아무도 나한테 신경을 안 써줬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유세윤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했던 사실을 몰랐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유세윤은 "저희 부모님이 이혼하셨지 않나. 아버지가 언젠가부터 집에 안 계셨는데, 학교에서 가족 상황을 조사를 하면 어머니는 아버지가 해외 출장을 가셨다고 말해주셨다. 그런데 그 시간이 길어지더라. 3년, 4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그제서야 (어머니가) 아버지랑 이혼했다고 말해주셨다. 하필이면 사춘기 때 말해주셔서 '왜 나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가족들이 많았을 텐데도 그땐 쉬쉬하는 분위기여서 그때부터 친구들한테 재밌는 티, 밝은 티를 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부터 개그맨 하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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