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kg 들어올린 역도 김수현, "팔 흔들렸다"고 놓친 동메달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1.08.0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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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김수현 선수 /사진=AFPForum역도 김수현 선수 /사진=AFPForum


140㎏ 바벨을 번쩍 들어올린 역도 김수현(25·인천시청)이 아쉽게 동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억울한 판정에 김수현은 "아악" 소리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1일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76kg급 결선에서는 김수현이 용상 1차 시기 138㎏와 2차 시기 140㎏를 모두 들어올렸으나 파울 판정을 받았다. 성공이었다면 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김수현은 1차 시기 때 106㎏ 성공으로 인상 순위 5위였다. 메달권에 진입하려면 과감한 선택이 필요했다. 김수현은 당초 용상 1차 시기에서 137㎏로 신청했던 무게를 138㎏으로 1㎏을 더 늘려 정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2차 시기 땐 무게를 140㎏으로 늘렸다.

김수현은 큰 기합소리를 내고 140㎏짜리 바벨을 어깨까지 올렸다. 이어 김수현은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고 팔이 조금 흔들렸지만 성공에 가까워 보였다. 경기장 뒤에 선 코칭스태프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김수현은 버저 소리와 함께 바벨을 내려놓고 환희에 찬 표정을 지었지만 심판진은 미국의 컴플레인을 받아들여 VAR을 진행하고는 '팔이 흔들렸다'고 판단하며 파울을 선언했다.

환희에 차있던 김수현은 판정 결과에 놀라며 "아악" 소리를 내고 흐느껴 울었다. 김수현은 용상 마지막 3차 시기에 같은 무게를 시도했지만 넘어져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심봉을 이마에 부딪쳤다.

바벨을 놓치며 부딪힌 이마가 부어오른채 인터뷰에 참석한 김수현은 계속 눈물을 흘렸다.


김수현은 "너무 창피하다"며 "한국에서 절 모르시는 분들도 다 응원해 주셨을 거 아니냐. (장)미란 언니 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국 역도가) 인기가 있어지고 관심이 많아지길 바랐는데 너무 꿈이 컸나보다. 모두한테 미안하다"고 안타까운 소감을 전했다.

김수현은 "올림픽은 파울 여부를 더 예민하게 보는 것 같다. 앞으로 국제대회를 더 뛰면서 내 실력을 어필해야겠다. 이제부터 제가 든 것은 꼭 성공을 받을 수 있게 훈련하겠다"고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 첫 올림픽이었을 뿐"이라고 거듭 자신을 다독이던 김수현은 "앞으로 10년은 더 할거다. 두 번째 세 번째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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