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1) 송원영 기자 =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7.30/뉴스1
'도쿄올림픽 2020'에서 금빛 화살을 쏘아올리며 승승장구하던 한국 양궁 여자대표팀 막내인 안산 선수에게 짧은 머리와 과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사용했던 일부 표현을 두고 페미니스트라는 악성댓글이 달리자 일본 현지에서 응원하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화로 건넨 말이다. 이에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는 "회장님 전화를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지난 1일 정 회장은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낸 한국 양궁대표팀을 격려한 뒤 김포공항으로 귀국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제가 된 대표팀 막내 안산·김제덕 선수 격려와 관련해 "나온게 다"라며 "잘 하라고 했고 많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지원 최첨단 양궁 기술 중 '고정밀 슈팅머신'을 최고 수훈갑으로 꼽았다. 선수들이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화살을 찾아야 최상의 성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정밀 슈팅머신/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이외에도 AI(인공지능)와 비전 인식, 3D(차원) 프린팅 등 미래차 R&D(연구개발) 기술을 접목해 △점수 자동 기록 장치 △비전 기반 심박수 탐지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을 대표 선수단을 위해 지원했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을 마친 뒤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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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한국 양궁이 5개 금메달 중 4개를 휩쓸며 금의환향하자 세계 변방에 있던 한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양산차 기업으로 성장한 모습이 비슷해 이들의 '공통 DNA'도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그룹과 한국 양궁과의 인연은 1985년부터 이어져왔다. 정 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은 이래 37년간 현대차그룹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우수 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 양궁 인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혁신·실력 위주 인재 발탁과 팀워크 등을 중시하는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공통 분모 덕분에 1970년대까지만 해도 존재감 없던 양궁은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했고, 현대차그룹도 세계 5위권의 글로벌 양산차 기업으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력만으로 인재 선발, 팀워크 정신,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검사(연습), 미래 인재 양성, 기초 체력 투자(강화) 등 공통 DNA 덕분에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이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우수 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 등 한국 양궁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협회를 통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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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이 31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에서 대만의 탕치천에게 패하며 아쉬워하는 김우진을 위로하고 있다. 2021.07.31. [email protected]
이어 "일본에 있을 때 전기차와 수소차, 서비스시설 등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방역 때문에 많이 다니질 못다"며 "경기장과 숙소만 왔다갔다 하느라 다른데는 많이 못 가봤고 지나다니면서 좀 봤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아울러 최근 현대차 노사 임금단체·협상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대해서도"노사가 같이 협력해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보고 이런 관례가 쭉 지속되고 더 많은 대화를 하고 함께 회사가 잘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을 의논해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 MZ세대 목소리도 많이 반영을 해서 성과급 이런 부분도 건설적인 방향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것과 관련해선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회사로서도 저희 가족으로서도 그렇고 많은 걸 이뤄놓으셨기 때문에 모두가 자랑스러웠고 더 잘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소회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