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적자에 "지하철 '역' 이름 팝니다"…역삼역 2.3억·노원역 1.8억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1.08.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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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적자에 "지하철 '역' 이름 팝니다"…역삼역 2.3억·노원역 1.8억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가 역명병기 사업을 본격 실시한다. 지난해 1조1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 한 상황에서 나온 자구책이다.

공사는 오는 12일까지 해당 역사의 부역명을 구매해 광고할 사업자를 공개 입찰을 통해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역명병기란 개별 지하철 역사의 주역명에 더해 주역명 옆 또는 밑 괄호 안에 부역명을 추가로 기입해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한글 및 영문 표기를 원칙으로 한다.



판매 대상은 환승역인 을지로4가(2·5호선), 노원(4·7호선)을 포함해 뚝섬역·역삼역(2호선), 발산역(5호선), 내방역(7호선) 등으로 총 8개 역이다. 사전 수요조사·원가조사를 거친 결과 사업 추진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난 역들이다.

역명병기 입찰에 참여하려면 해당 기업 및 기관이 대상 역에서 500m 이내(구간 내 적절한 기업이나 기관이 없을 경우 1km 이내로 확대)에 위치해야 한다. 낙찰자는 3년 동안 원하는 기관명을 대상 역의 부역명으로서 승강장 역명판, 전동차 안내방송 등 총 10곳에 표기·표출할 수 있다. 이후 희망할 경우 재입찰 없이 1회에 한하여 3년 간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다수 기관 입찰 시 응찰금액이 동일할 경우엔 공익기관·학교·병원·기업체·다중이용시설 순의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김석호 공사 신성장본부장은 "역명병기는 해당역이 가지는 지역의 상징성을 가져가 브랜드 광고를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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